중기부, 혁신센터 육성 의지 드러내…국비 560억원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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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혁신센터별 전담 대기업 지원 예산 현황.(자료=국세청 세금 신고 기준,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실 제공)
<창조경제혁신센터별 전담 대기업 지원 예산 현황.(자료=국세청 세금 신고 기준,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실 제공)>

중소벤처기업부가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혁신센터 내년 예산을 561억원으로 책정, 전년 대비 200억원 가까이 늘렸다. 지방 창업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예산안은 국회 최종 심의를 거쳐 확정되겠지만, 원안대로 통과된다면 정부 지원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셈이다.

27일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전국 17개 혁신센터 대상 내년도 예산을 561억원으로 잡았다. 올해 376억원에 비해 184억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657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2016년 522억원보다는 많아졌다.

증가분 중 절반을 민간 주도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쓴다. 전담 대기업과 일대일 매칭 방식으로 묶여있던 기존 틀에서 벗어나 다수 민간기업과 손을 잡도록 길을 열었다.

첫 단추는 '아이디어 사업화 지원' 사업으로 꿴다. 지난해 말 일몰 기간 종료로 마무리된 '6개월 챌린지 플랫폼' 후속 사업이다. 94억3800만원을 배정했다.

창업자 아이디어가 사업화되도록 전 과정을 돕는다. 아이디어만 있어도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 전국에 혁신 씨앗을 뿌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혁신센터는 이 같은 밑그림을 완성할 민간기업 모집에 나선다.

혁신을 수혈할 중소·중견기업이 대거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사내벤처 육성, 유망 스타트업 발굴 사업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담 대기업 의존도는 낮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혁신센터와 전담 대기업 간 일대일 구조가 일대다로 바뀔 것”이라며 “혁신센터 자생력 강화 측면에서 바람직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지방 창업 허브라는 혁신센터 본연 역할도 확대된다. 중기부는 예산 30억원을 편성해 혁신센터, 지자체, 지역 대학·창업기관·기업 간 협업 사례를 만들 방침이다.

창업 열기도 북돋운다. 51억원을 들여 '한국형 테드(TED)' 활성화에 힘을 준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 의지가 담긴 사업이다. 홍 장관은 수차례 공식 석상에서 창업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한국형 TED를 만들겠다고 밝혀왔다.

스타트업 업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침체된 지방 창업 생태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본지는 그동안 이 같은 스타트업 바람을 전달, 혁신센터 키우기에 힘을 실어줬다. 현실화된 전담 대기업 이탈 문제도 다뤄 정부 예산 증액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 변수는 많다. 중기부 예산안이 정부와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한다. 현재 중기부는 기획재정부와 관련 논의를 벌이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기재부와 계속 협의를 벌이고 있다”며 “중기부안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혁신센터는 2014년 말부터 1년여에 걸쳐 순차 설립됐다. 전 정부 사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으면서 한때 존폐 갈림길에 서기도 했다. 혁신센터는 지난해 말 기준 창업 기업 2483개사를 키웠다. 이들 기업은 전체 매출 4684억원, 신규 채용 4282명을 기록했다.

김규환 의원은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방 창업 허브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지역 여건에 맞는 정부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