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국내 문화재 보존에 첨단 방사선 기술 도입

국내 문화재 분석 및 보존에 첨단 방사선 기술이 도입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은 방사선 기술 융복합으로 문화재 다층·심층 분석 및 체계적인 관리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원자력연은 방사선 기술을 이용해 문화재 분석 및 보존 기능을 확대한다. 보유 기술 활용 폭을 사회 현안 및 기초과학 연구 실용화 분야로 넓히고, 기술 수준을 고도화한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활용해온 문화재 관련 방사선 기술로 일련의 분석 관리 체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의 모습. 원자력연으 하나로 가동 이후 중성자 방사화 분석 기술, 중성자 영상 기술, 방사선 조사 기술 등을 문화재 보존과 복원 및 감정에 적용하고 있다.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의 모습. 원자력연으 하나로 가동 이후 중성자 방사화 분석 기술, 중성자 영상 기술, 방사선 조사 기술 등을 문화재 보존과 복원 및 감정에 적용하고 있다.

원자력연은 현재 출토 문화재 산지 및 편년을 추정하는 '중성자 방사화 분석 기술', 문화재 내 미세결함을 비파괴 검사하는 '중성자 영상기술', 감마선 공명현상으로 도자기 토양 및 유약을 분석하는 '뫼스바우어 분광기법 기술', 문화재 성분을 정밀 분석하는 '이온빔 분석 기술' 등을 갖추고 있다.

방사선 투과 살균으로 벌레와 곰팡이를 제거하는 '방사선 조사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융복합하면 문화재 성격별로 이전보다 깊고 세심한 분석·관리가 가능해진다.

원자력연은 향후 대전 본원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와 뫼스바우어 분광기, 정읍·경주 분원의 시설을 복합 활용해 관련 연구에 나설 방침이다.

원자력연 연구진이 뫼스바우어 분광기를 다루는 모습
원자력연 연구진이 뫼스바우어 분광기를 다루는 모습

원자력연은 외부 협력 관계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29일 본원 국제원자력교육훈련센터(INTEC)에서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와 '방사선 이용 문화재 분석과 보존기술 개발 상호협력협약(MOA)'을 체결했다. 방사선을 활용한 문화재 진단 및 보존 처리 기술 활용 확대가 핵심 협약사항이다. 지난 5월에는 공주대, 7월에는 국민대와 같은 성격의 MOA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문화재 분석 및 보존기능 확대는 기관 미션 재정립 일환이다. 원자력연은 지난 연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미래원자력 발전전략' 이행을 위해 다양한 방사선 기술 활용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재주 원장은 “문화재 보존 연구는 사회현안 해결과 기초과학 연구 실용화를 위한 노력 중 하나”라며 “하나로를 비롯해 분원의 연구장비를 복합 활용하고, 연계성을 강화해 문화재 보존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