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자정부 의미 무색한 정부·공공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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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귀향길 열차 이용객도 추석 예매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오전 7시부터 시작된 추석 열차 예매에서 모바일 예매는 접속이 느리거나 아예 안 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PC에서도 접속이 되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늦은 대기 순번을 받은 고객은 길게는 한 시간 대기해야 했고, 한 번 끊기면 다시 접속해서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매년 설과 추석 때가 오면 반복되는 현상이다. 그나마 전자정부, 공공 IT화에 힘입어 온라인 예약이 가능해진 이후에는 새벽부터 기차역에 직접 가서 길게 줄을 서야 하는 불편은 일부 줄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인 전자정부 강국 한국에서 2018년을 살고 있는 국민이라면 '온라인에서 줄서기 및 대기' 또한 이해하기 어려운 불편함이다.

우리는 왜 국민이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지를 정부에 묻고 싶다. 명절 열차표 예매 시 고객 폭증으로 서버다운 등은 일상화됐다. 예측이 가능하고, 서버를 어느 정도 증설하면 일거에 해결된다. 언제 이용자 접속이 폭주할 것이며, 어느 정도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대책은 쉽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정부를 갖고 있는 국가가 아니던가.

일시에 접속이 몰려 서버가 다운될 수 있다는, 정보가 새나갈 수 있다는 문제는 변명이 될 수 없다. 보안을 더 강조하는 항공업계는 명절과 휴가철 클라우드 서버 도입 하나만으로 이 같은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 '쌍팔년도' 철도 예약 시스템이 아니란 말이다.

대학 내 수강 신청 기간, 공연 예약, 각종 교통편 및 편의시설 예약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미 도입돼 사용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쇼핑도 춘제 등을 앞두고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고객 폭주를 막아낸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면 코레일은 지금의 예약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얼마든지 구축이 가능하다. 비용 부담도 크지 않다.

IT업계는 코레일이 열차 예매 시스템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지 못하는 배경으로 행정안전부 영향력이 있다고 본다. 행안부는 공공기관 민간 클라우드 도입에 미온적이다. 코레일이 만에 하나 행안부 입장을 거스르면 책임 소재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곤욕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이다. 행안부는 전자정부 주무 부처다. 전자정부는 국민 생활을 윤택하고 편리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내년 설에는 국민이 좀 더 편하게 열차를 예매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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