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을 가다]한트로텍, 강력 보안 지문인식모듈로 경쟁력 강화

한트로텍은 전자부품 제조·유통 전문업체 메모리 반도체 유통으로 시작해 연구개발(R&D)투자를 늘려 지문인식모듈 등 독자 개발 부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트로텍은 전자부품 제조·유통 전문업체 메모리 반도체 유통으로 시작해 연구개발(R&D)투자를 늘려 지문인식모듈 등 독자 개발 부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문인식모듈을 성장동력으로 첨단부품 전문업체로 도약하겠다.”

한트로텍(대표 한준섭)은 지문인식모듈을 주력으로 하는 전자부품 제조·유통 전문업체다. 2009년 설립해 일반 전자부품 유통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메모리 반도체 유통으로 시작해 연구개발(R&D)투자를 늘려 독자 개발 부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현재 지문인식모듈과 MCU를 기반으로 한 각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회사 규모는 작지만 지문인식모듈에 특화한 전자부품 제조유통업체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이 회사 주력제품 지문인식모듈은 스마트폰이나 출입장치에 내장돼 사용자 인증 수단으로 활용되는 부품이다. 지문을 인식해 본인 여부를 판단하고 출입 및 기기 사용을 승인한다. 한트로텍은 지문인식모듈을 직접 설계하고 관련 제품을 직접 개발해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지문인식 도어록 및 금고 제조업체에 지문인식모듈을 주로 공급했다. 지문인식 도어록 시장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최근 여러 제품에서 지문인식모듈 탑재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트로텍도 올해부터는 지문인식 기능을 내장한 신개념 플라스틱 카드에 주력하고 있다. 도어록 및 금고 시장에서 축적한 지문인식모듈 기술을 플라스틱카드에 적용한 스마트카드를 출시했다.

지문인식 스마트카드는 지문인식모듈을 내장한 플라스틱 카드다. 내장 지문 정보와 소지자 지문을 비교해 승인이 이뤄진다. 소지자가 지문인식모듈 위에 손가락을 올려놓으면 카드 스스로 지문정보를 인식해 승인한다. 소지자 지문과 내장 지문정보가 일치해야 하기 때문에 카드를 분실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인식오류율은 100만분의 1에 불과해 강력한 보안을 자랑한다. 사용자 지문정보는 카드에 내장되고 토큰기술 등을 활용해 지문 정보를 보호하기 때문에 서버해킹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카드 자체에서 승인이 이뤄져 기존 카드 방식 출입통제시스템을 지문이나 홍채 인식 등 생체정보인식 시스템으로 교체할 필요가 없다. 국내 신용카드사와 도입을 논의하고 있으며 일본, 중국, 브라질, 페루 기업과도 공급협의를 하고 있다. 가상화폐를 스마트카드에 담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한트로텍은 파트너사와 협력해 지문인식모듈 사업을 강화한다. 반도체유통사 등과 손잡고 지문인식모듈 영업을 확대하고 이를 적용한 지문인식 스마트카드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파트너사 기술영업 노하우와 마케팅 능력을 더해 고객사의 다양한 기술적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할 방침이다.

한트로텍은 파트너사와 협력해 생체인식을 기반으로 한 보안제품 및 보안솔루션 시장 확대에 나선다. 부품 및 제품, 솔루션, 플랫폼개발 등 다양한 분야 파트너를 확보해 이같은 전략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한트로텍은 파트너 활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파트너사가 제조와 유통을 담당하게 되면 한트로텍은 지문인식 스마트카드와 지문모듈 후속 모델 개발 등 R&D 역량 강화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지문인식 사용 제품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공급을 협의 중인 외국 파트너사에서 한트로텍 지문인식 모듈의 편리성과 보안성을 인정하고 있어 조만간 수출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첨단 전자부품 전문업체라는 목표를 이루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터뷰>한준섭 대표

“한트로텍은 작은 회사입니다. 역량있는 파트너사와 제휴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겠습니다.”

한준섭 대표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문인식모듈로 '작지만 강한 회사'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설립 초기 유통사에서 빠르게 전자제품 개발사로 변신한 것도 혁신적인 부품을 만들겠다는 한 대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개발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생산과 영업은 외부에 맡기는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자사 지문인식모듈은 보안성과 편리성, 두 가지를 모두 잡았다”면서 “앞으로도 경쟁업체보다 발빠르게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트로텍은 유통업체로 시작해 빠른 시간내에 개발사로 자리매김했다. R&D에 지속 투자하고 '대체불가한 기술을 만들자'는 모토가 이뤄낸 성과다. 내년에도 개발인력을 충원해 신제품을 개발, 출시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제품도 출시해 4차 산업혁명에 동참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한 대표는 “내년 매출은 올해보다 2배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면서 “신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해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