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8]글로벌 가전·기기, OCF로 연동…삼성·LG·하이얼·일렉트로룩스 주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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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물인터넷(IoT) 표준인 'OCF'를 통해 서로 다른 제조사 가전제품과 기기가 상호 연동한다. OCF 표준 규격에 보안을 강화하고, 클라우드 연동 기능까지 포함하면서 활용성이 한층 높아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등 세계 가전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이 OCF 확산을 위해 뜻을 모으고, 내년부터 연동 제품도 선보이기로 했다.

IoT 표준 단체인 오픈커넥티비티재단(OCF)은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글로벌 스마트가전 제조사인 삼성전자, LG전자,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4개사와 함께 IoT 기기 간 상호 운용성과 사용자 경험을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하는 행사를 가졌다.

OCF는 이날 400여 회원사 제품간 안전한 상호 운용기술을 위한 새로운 표준 규격을 발표했다. 보안 강화와 클라우드 연동이 핵심이다. 새 표준 규격은 인증서를 활용해 기기 간 상호 인증과 암호화를 하는 공개키기반구조(PKI)를 갖춰 보안 기능을 향상했다. PKI는 OCF 인증 기기 간에 안전한 보안 연결을 제공하며, 디바이스 위조나 데이터 보안 위험을 현저히 감소시킨다. 또 기기를 클라우드에 등록하고 제어하는 연동 기능 규격도 갖췄다. 모바일 앱 하나로 클라우드에 등록된 기기를 제어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다.

OCF가 새 표준 규격을 발표하면서 제조사 간 상호 운용성을 보장하는 IoT 생태계 구축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마르타 무노즈 IDC 유럽·중동아프리카 리서치 디렉터는 “최근 IDC 유럽지역 IoT 조사 결과를 보면 IoT 구축 기관이나 기업 최대 도전 과제가 바로 보안과 통합”이라면서 “OCF가 발표한 내용은 확실히 업계에서 환영받을 만한 일로 제조사가 안심하고 IoT 사업을 구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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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글로벌 스마트 가전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자 OCF 이사회 멤버인 삼성전자, LG전자, 일렉트로룩스, 하이얼은 상호 운용이 가능한 OCF 인증 제품과 솔루션을 2019년부터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400여 OCF 회원사가 참여하는 강력한 OCF 표준 생태계를 만들고, '아이오티비티(IoTivity)' 오픈소스 코드를 포함한 개방형 IoT 표준을 진화시키는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이들 4개사가 주도하는 세계 스마트홈 기기 시장 규모는 약 5억5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튜 페리 OCF 의장은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LG전자, 삼성전자가 보여준 OCF에 대한 신뢰와 향후 계획은 빠르게 확산되는 IoT 디바이스, 솔루션 및 서비스 생태계에 있어 상호 운용성을 높이고자 하는 OCF 비전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라면서 “업계가 오랫동안 요구해 온 IoT 표준이 이들 업체를 중심으로 IoT 시장에서 구현되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참여 기업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OCF를 활용해 끊김 없이 지능적으로 연결된 더 나은 삶의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효건 삼성전자 부사장은 “OCF는 현재 파편화된 IoT 시장을 통합하고 서로 다른 업체 다양한 제품이 상호 운용되도록 하는 핵심 요소”라면서 “고객에게 끊김 없고 지능적인 IoT 경험을 제공하는데 있어 삼성 파트너 업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OCF 회원사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베를린(독일)=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