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스아이, '코로나 믹스'로 배터리 시장 공략...내년 코스닥行

이차전지 믹싱공정 장비업체 티에스아이(TSI)가 공정시간을 기존 믹서 대비 절반으로 줄인 '코로나 믹스(Corona Mix)'로 최근 증설 투자가 급증하는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다.

티에스아이는 이차전지 전극용 슬러리 믹서인 '코로나 믹스'를 중국 완샹A123시스템스에 양산용으로 납품한 데 이어 P사, M사, S사 등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와 테스트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전극소재인 양·음극활물질과 도전재, 바인더, 용매를 섞어 슬러리 형태로 만드는 믹싱공정은 이차전지 제조 첫 단계다. 작은 조성 변화에도 배터리 특성이 달라지는 만큼 정량 투입과 분산이 관건이다. 핵심 장비인 믹서는 일본산 'PD 믹서'나 이를 국산화한 제품이 주를 이룬다. PD믹서는 하나의 믹서에서 혼합, 교반, 분산이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공정 시간이 길고 유지보수에 많은 비용이 드는 단점이 있다.

티에스아이(TSI)가 개발한 이차전지 전극제조용 고효율 믹서 코로나 믹스(Corona Mix).
티에스아이(TSI)가 개발한 이차전지 전극제조용 고효율 믹서 코로나 믹스(Corona Mix).

티에스아이가 개발한 코로나 믹스는 모든 소재를 한 번에 투입해 믹싱하는 '원샷 믹싱'이 가능해 PD믹서 대비 믹싱시간을 50% 이상 단축시킬 수 있다. 기존 믹서의 바인더 믹싱 공정과 도전재 선분산 같은 부가공정을 없애 공정을 단순화했다. 독창적인 임펠러 디자인과 간단한 제품 구조로 유지보수 비용도 저렴하다. 공정 시간이 짧아지면 이차전지 제조사는 시간당 생산량을 증대시킬 수 있다.

1996년 설립된 티에스아이는 1999년 이차전지 장비 시장에 진출해 2009년 국내 최초로 PD 믹서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후 활물질 이송·투입에 쓰이는 분체이송장치(PTS)도 자체 개발했다. 현재는 분체 투입부터 코터탱크 이송까지 믹싱 전(全) 공정을 턴키 형태로 수주하는 프로젝트가 주력 사업이다.

2015년 60억원이었던 매출은 국내외 투자가 급증하고 고객사가 다변화되면서 지난해 183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 105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수주잔고가 670억원 규모로 일부가 하반기 설치될 예정이어서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티에스아이는 지난해 코넥스에 상장하며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폴란드법인 설립도 마무리 작업 중이다.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배터리 3사가 폴란드와 헝가리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어 프로젝트 관리와 AS 등 신속한 대응을 위해 자회사 설립을 결정했다.

표인식 티에스아이 대표는 “고성장하는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 규모와 늘어나는 시설투자 등 전방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가 수혜를 받을 것”면서 “이차전지 설비 중 믹싱 분야는 기술 고도화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 만큼 4차 산업혁명 시대 트렌드에 맞춰 무인화, 자동화 설비 구축 역량 강화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