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따라 바뀌는 삼성전자 광고...개인 맞춤형 마케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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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유튜브에 송출한 무풍에어컨 디지털 광고 영상. 오픈API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마케팅을 실현했다.
<삼성전자가 유튜브에 송출한 무풍에어컨 디지털 광고 영상. 오픈API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마케팅을 실현했다.>

삼성전자가 온라인에 송출하는 무풍에어컨 디지털 광고는 날씨에 따라 영상이 달라진다. 날씨에 맞는 제품 기능을 중심으로 다른 광고가 나가는 방식이다. 지역에 따라 영상에 등장하는 배경도 달라진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에는 냉방기능을 강조한 영상이, 습도가 높은 날에는 제습기능이 강조하는 영상이 등장한다. 이러한 사용자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기반으로 현실화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디지털 광고는 여름철 날씨 유형 세 가지, 서울과 부산 등 17개 지역, 이 밖에 시청자 시간대, 관심사를 감안한 다수 영상으로 구성됐다. 광고를 시청하는 개인에게 맞춤형 마케팅을 제공하는 셈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반 광고와는 다르다.

실제 삼성전자가 오픈 API를 바탕으로 특정 계절을 겨냥한 계절성 가전제품 홍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개인 맞춤형 마케팅을 현실화한 기술이 바로 오픈 API다. 오픈 API는 외부에 공개된 각종 데이터를 뜻하는데 이름 그대로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 매일 제공되는 날씨 정보가 대표 사례로 꼽힌다.

오픈 API에 날씨를 접목한 광고를 내보내는 기업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자동차 용품 전문기업 불스원도 있다. 불스원 옥외광고에는 비 오는 날 전광판에 비가 내리면서 자사 와이퍼가 화면을 닦는 장면이 송출된 바 있다.

광고는 제일기획이 제작했다. 해외에서는 프랑스 뷰티 유통 체인인 마리오노(Marionnaud)가 실시간 날씨를 반영해 맑은 날에는 선 케어 제품을, 비 오는 날에는 방수 마스카라 제품을 보여주는 옥외 디지털 광고판을 선보이기도 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소비자 수요에 맞춘 맞춤형 광고를 내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픈 API 기반 광고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분야”라면서 “이러한 특징 때문에 업계에서도 화두로 떠오른 광고 형태”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공공 데이터가 사설기업이 보유한 소비자 데이터보다 수집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향후 기업 광고에서도 공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마케팅이 확대될 전망이다.

강신일 제일기획 인터렉티브미디어Q팀장은 “최근 개인화 마케팅이 디지털 광고 주요 화두로 떠오른 만큼, 다양한 종류 API에 타겟팅 정보를 접목해 소비자 더 큰 공감과 높은 참여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