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정부-지자체 '일자리 협치' 지역산업 육성 계기돼야

“지방자치단체가 기획하면 정부가 지원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전국 17개 시·도지사들이 지난달 30일 한자리에 모여 일자리 창출 방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나온 이야기다.

정부는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지자체 협치'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역 실정에 맞는 산업을 육성해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일자리는 국민이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기본 요건이다. 일자리가 부족하면 사회 불안이 야기되고, 소득 불균형으로 갈등이 생긴다.

그동안 정부나 지자체 모두 일자리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각자 실행에 옮겼다. 그러나 바라보는 시선은 달랐다. 그러다 보니 일자리 정책과 실제 일자리 현장 간 온도 차도 컸다.

정부는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집중했다. 반면에 지자체는 지역 중소기업을 돌며 일자리 만들기에 급급했다.

이번 시·도지사 일자리 간담회는 일자리 문제에 대한 해결의 답이 지역에 있고, 정부와 지자체 간 협력에 의해 완성될 수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정부와 지역이 함께하는 대한민국 일자리 선언을 발표한 것은 지역이 일자리 창출 중심이라는 의미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역 주력 산업 혁신과 신산업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만 일자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공동의식을 함께한 것이다.

지자체는 그동안 조연 입장에서 일자리 문제를 바라봤다. 이제부터는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하는 주연 역할을 해야 한다. 일자리가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17개 시·도가 이날 내놓은 일자리 대책은 지역 특성이 반영된 미래 유망 산업 육성 분야에 집중됐다. 고민을 거듭해서 만든 밑그림이길 바란다.

정부가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자처했으니 지자체는 철저히 기획하고 준비해서 일자리 창출로 지역 경제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