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겪던 아주캐피탈 부활 날갯짓

어려움 겪던 아주캐피탈 부활 날갯짓

아주캐피탈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급증하면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간 연이은 매각 실패 등 악재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5년 업계 2위에서 최근 10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대주주 변경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이미 반년 만에 지난해 전체 순이익의 80%를 달성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주캐피탈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31억원이다. 전년동기(159억원) 대비 171%(272억원) 증가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이익 538억원의 80% 수준이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대대적인 개편으로 지난해 자산이 줄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빠졌지만, 최근 개인·기업금융 확대로 회복하고 있다”며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것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아주캐피탈의 금융채권은 전년 말 대비 8%가량 오른 4조2128억원, 리스자산은 13%가량 증가한 625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체 자산도 올해 상반기 기준 5조6499억원으로 전년 말(5조3106억원)보다 늘었다.

2015년 업계 2위이던 아주캐피탈은 연이은 매각 무산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에는 업계 순위도 10위까지 내려갔다. 이에 아주캐피탈은 대대적 조직 개편은 물론 자동차금융 비중 조정,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실시했다.

지난해 7월에는 우리은행이 간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대주주가 아주산업에서 투시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됐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회사채 발행·차입이 원활해졌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주캐피탈이 견조한 이익성장과 활발한 자산성장이 병행되고 있다”며 “향후 금리상승에도 대손부담이 낮은 상태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수익확대와 비용안정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안정적 이익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