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11개월째 1%대 안정세…농산물 가격은 '급등'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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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개월 연속 1%대 안정세를 유지했다.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지만 누진제 구간 조정에 따른 전기요금 인하로 소비자물가 전반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4%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 1.8%를 기록한 후 11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다.

8월에는 폭염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7.0% 올라 전체 물가를 0.33%포인트(P)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전달(7월)과 비교해 채소 가격은 30.0% 올랐다. 2016년 9월 33.2%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반면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8.9% 내렸다. 7~8월 누진제 구간 조정에 따른 한시적 효과로 전기요금이 16.8% 하락한 영향이다. 전기요금은 전체 물가를 0.28%P 낮추는 효과를 냈다.

석유류는 최근 국제유가, 석유류 가격 보합세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높은 수준이 유지돼 오름세를 지속(전년동월대비 12.0%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에 따른 입원 진료비 경감, 휴대전화료 하락 등으로 소폭 하락(전년동월비 -0.1%)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상승세는 7월보다 둔화(7월 1.1% → 8월 0.9%)했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상승세가 둔화(7월 1.5% → 8월 1.3%)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향후 물가는 폭염 등 농축수산물의 계절적 상승압력이 완화되겠지만 기저효과 등으로 1%대 안정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9월에는 추석물가 불안에 대비해 서민생활과 밀접한 주요 성수품 수급·가격 안정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