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식재산 없이 4차 산업혁명도 없다

9월 4일은 지식재산의 날이었다. 올해 처음으로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국가지식재산위원회는 이날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1회 지식재산의 날 기념식을 열고 지식재산 강국으로 도약하기를 다짐했다. '새로운 미래, 세계로 가는 지식재산'을 주제로 진행한 기념식에는 문희상 국회의장, 지재위 공동위원장인 이낙연 국무총리와 구자열 LS그룹 회장,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지식재산 분야 주요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지식재산의 날은 지난해 '지식재산 기본법'을 개정하면서 처음으로 기타 법령에 따른 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날은 현존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날이다. 첫 발의 당시에는 유엔이 정한 '세계 지식재산의 날'인 4월 26일을 지식재산의 날로 지정하려 했지만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직지가 등재된 날인 9월 4일로 변경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가 저작물로 금속활자 발명과 연관돼 지식재산 유형인 산업재산권과 저작권을 포괄한다는 의미에서 변경에 합의했다고 한다.

지식재산이 띠는 의미는 남다르다. 지식재산권은 특허권 이상의 의미가 있다. 신기술, 디자인, 브랜드, 상표권까지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위한 가장 중요한 권리라 말할 수 있다. 디지털화 세상에서 모방과 복제는 너무나 손쉽게 이뤄진다. 이를 방지하고 막아 주는 게 바로 지식재산권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선포하면서 중국을 강하게 몰아붙일 수 있는 배경도 바로 강력한 지식재산권에 있었다.

4차 산업혁명은 지식재산 경쟁력 없이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 지식재산 선점과 보호 없이는 4차 산업혁명도 요원하다. 경쟁력을 갖추면 날개를 달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오히려 발목을 잡힐 수 있는 게 지식재산이다. 무엇보다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 선언 수준 구호에 그치지 말고 기업 운명을 좌우한다는 생각에서 지식재산을 다시 봐야 한다. 특정 부서 문제가 아니라 회사 전체 과업으로 지식재산을 격상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