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AI 선진국일수록 경제적 이득봐 ... 한국 선두 차지 못해

국내 인공지능(AI) 수준이 세계 평균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AI 선두에 있는 국가일수록 경제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는 AI 덕분에 2030년 글로벌 GDP가 연 평균 1.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가별 AI 수준에 따라 다른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AI 선두에 선 국가는 현재보다 20~25% 에 달하는 경제 이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에 신흥국은 절반에 미치는 이득만을 취할 전망이다. MGI는 “AI 준비성이 높은 경제국은 2023년까지 그렇지 않은 국가보다 약 11%포인트 더 높은 AI 도입 수준을 달성할 수 있으며, 이 격차는 2030년까지 약 23%포인트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 자동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 혁신 기반 지표에서 세계 평균보다 높았지만 나머지 지표는 세계 평균 수준이다.

미국과 중국이 AI 분야에서 선두를 지켰다. 중국은 AI 투자, AI 리서치 활동, 연결성에서 세계 평균보다 높았고, 미국은 노동·시장 구조를 제외한 7개 지표에서 세계 평균보다 뛰어났다.

MGI는 “두 나라가 인공지능 관련 특허, 연구, 출판, 투자 등에서 앞서 나간다”면서 “2016년 미국은 세계 기업 간 투자의 약 66%, 중국은 17%를 차지했는데, 중국 점유율이 점차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AI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중국 정부는 13차 5개년 경제발전계획에 AI를 처음으로 핵심 지원 사업에 포함시켰다. 지난해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발표, 2030년까지 AI 핵심산업 규모를 1조위안(약 172조원), 연관산업은 10조위안 규모로 키운다.

정민성 연구원은 “AI 없이는 중국은 목표 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매출과 마케팅에 큰 영향을 미쳐 중국 소비자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41개 국가 AI 도입 준비 수준을 AI 투자, AI 리서치 활동, 자동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 혁신기반, 인적자원, 노동-시장 구조 등 8개 척도로 평가해 4개 그룹으로 나눴다. 중국과 미국이 1그룹에 속했고 한국, 일본,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핀란드 등 17개국은 2그룹이었다. 3그룹에는 인도,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등이, 4그룹에는 브라질, 캄보디아, 그리스 등이 속했다.

AI 도입에 따른 기업, 노동자 간 격차도 벌어질 전망이다. AI 선두기업은 잠재적 현금흐름을 두 배 가까이 늘릴 수 있지만, 2030년까지 AI 기술을 완전히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은 현 수준 대비 현금 흐름이 20% 줄어들 수 있다.

고용 측면에서는 저숙련 일자리가 현재 40% 수준에서 2030년까지 30% 수준으로 감소하고, 고숙련 디지털 역량을 요구하는 일자리가 현재 40%에서 50%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