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성수 화학연 원장 "10년 내다보는 연구 필요... 사람, 타기관 협력이 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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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은 10년을 내다보는 연구로 정부출연연구기관 다운 연구결과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은 10년을 내다보는 연구로 정부출연연구기관 다운 연구결과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국가사회문제 해결형 연구개발(R&D)을 수행하는 국가 화학분야 R&D 플랫폼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다운 연구결과를 내기 위해 10년 앞을 내다보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김성수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은 “미래를 내다보는 연구만이 기관과 국가 전반의 화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면서 “당장은 눈에 보이는 성과 창출이 어렵더라도 향후 꽃을 피울 수 있는 분야에 씨를 뿌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원장의 각오는 그동안 축적해 온 경험에 따른 것이다. 김 원장은 선임연구본부장을 지낸 2010년에 시작한 'KRICT 2020 프로젝트'를 지켜보면서 이런 생각을 구체화했다.

KRICT 2020 프로젝트는 10년 뒤를 목표로 삼은 연구 프로젝트다. 주요 성과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다. 화학연은 당시 시작한 연구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 세계 최고 기록을 연속 갱신하고 있다.

또 다른 프로젝트 주제인 '태양광 인공광합성' 분야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태양빛만으로 이산화탄소로부터 제조 공업 및 연료전지 연료에 쓰이는 주요 화학물질인 '포름산'을 선택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김 원장은 “당장 눈앞의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본 것이 이처럼 성과를 키운 주요 기반이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금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전기자동차 및 대용량 에너지저장시스템(ESS)용 고용량·고안전성 이차전지 소재 개발이나 질환 원인 단백질을 분해하는 방식의 신약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원천기술 연구에 힘쓰고 있다.

김 원장은 이런 미래를 내다보는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을 연구자, 즉 '사람'으로 보고, 기관 내 사람이 융합할 수 있는 조직문화 구축에 힘 쓰고 있다. 사람은 연구를 수행하는 주체다. 출연연과 같이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곳 일수록 특히 중요한 요소다.

김 원장은 취임 초인 올 연초부터 부서별 간담회와 워크숍, 테스크포스(TF) 운영을 거듭했다. 간담회만 28번을 거쳐 58개 기관 개선 의견을 접수했다. 지난달에는 전직원 간담회를 열고 기관 운영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원내 소통 강화는 기관 운영의 중점 추진 사항 중 하나”라며 “내부 직원 의견을 통합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내뿐만 아니라 외부 출연연과도 소통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 화학은 다른 학문과 쉽게 융합할 수 있어 다른 출연연 기관과 융합할 때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구상 중이지만, 담장을 낮춰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다른 출연연에 다가서는 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김 원장은 “화학은 재료와 융합하면 재료화학이 되고, 물리와 합치면 물리화학이 된다”며 “이름의 화(化)가 '모양이 바뀌다'라는 뜻을 가질 정도여서 화학연이 다른 출연연과 힘을 합칠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