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이석주 제주항공 대표 “직원이 자부하는 LCC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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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자부심으로 일할 수 있는 풍토를 갖춰야 한다. 직원에게 자부심이 있으면 고객 감동이 가능하다. 고객이 다시 찾을 때 그 기업은 높은 성장을 할 수 있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밝힌 경영 철학과 목표는 간단했다. 매출, 이익 등 '수치' 목표만 제시하는 대부분 최고경영자(CEO)와 달리 직원 '마음'을 경영 목표로 내세웠다. 국내 1등 저비용항공사(LCC)이자 '빅3'라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말일 수도 있다. 마케팅 전문가다운 '재치'일 수도 있다. 이 대표 취임 10개월이 그랬다.

이 대표는 객실 승무원에게 자율권을 부여했다. 여성 승무원에게 안경 착용 허용, 두발 자유화, 하이힐 착용 자유화 등 외모 규정에 변화를 줬다. 과도한 외모 규정이 고객 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승무원 피로감만 높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직원이 주도해서 가족과 여성이 행복한 기업으로 가기 위한 혁신 아이템을 찾고 있다”면서 “작지만 다양한 것을 시도하고 있다. 현장 직원이 원하는 것을 들으면서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제주도와 국내선 항공운임 인상에 합의했다. 제주항공과 제주도는 이 대표 취임 전부터 운임 인상 관련 의견차로 법정 다툼에까지 갔다. 1심에서는 제주항공이 승소했지만 2심 재판부는 원심을 뒤집고 제주도 손을 들어 줬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중재를 신청했다가 이 대표 취임 이후 바로 취하했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매달 제주도를 찾아 '상생' 방안을 모색했다. 제주항공은 4·3 생존 희생자와 유족에게 항공권 가격을 각각 50%, 30% 할인해 주기로 했다. 제주산 농산물 수송 요금을 기존 항공사 대비 80%만 받기로 했다. 이 대표는 제주발 정기 국제선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제주도는 항공 운임 11.1% 인상안을 받아들였다. 이 대표 취임 10개월 만에 18개월 동안 '평행선'을 걷고 있던 제주항공과 제주도 간 운임 인상 문제가 해결됐다.

이 대표는 제주항공 여섯 번째 CEO다. 그동안 제주항공 CEO 자리는 항공 또는 재무 전문가가 맡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이 대표가 선임됐을 때 제주항공 안팎에서 걱정이 많았다. '항공을 잘 모르는' 마케팅 전문가가 취임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매출액 5918억원, 영업이익 581억원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올해 말까지 내부 목표로 정한 매출 1조2000억원, 영업이익 1200억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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