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0주년 맞은 씨티케이, 새로운 도약 다짐

씨티케이 제 2시험소(운학동 신관)
씨티케이 제 2시험소(운학동 신관)
씨티케이 제 1시험소(호동)
씨티케이 제 1시험소(호동)

'전기전자 산업 분야에서 기업과 고객 간 신뢰를 쌓는 인증 규격 시험소 메카로 거듭난다.'

시험인증서비스 전문기업 씨티케이(대표 형재성·임채광, 이하 CTK)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 10년 후 직원 200명에 매출 400억원을 달성한다. 삼성전자 출신 6명이 1998년 8월 설립한 CTK는 현재 시험 인증 분야 최고 전문가가 모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회사는 전기·전자 산업의 기반을 구성하는 제품, 부품, 소재 등 개발품에 대한 성능평가, 환경시험, 전기안전시험, 에너지효율, 전자파 등 다양한 시험을 하는 국내 공인 시험 인증기관이다. 해외 200여국의 안전, 무선, 전자파, 에너지효율, 유해물질분석 등 각국 규제에 대한 인증서비스를 한다.

회사는 1998년 8월 용인시 처인구 호동에 작은 연구동을 거점으로 삼고 20년 동안 분당과 용인 운학동 등으로 사업장을 확대하고 연구동과 시설·인력에 지속 투자를 하면서 시험인증 분야에서 손꼽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CTK가 사업적으로 안정 궤도에 들어간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직원수 40~50명에 매출 40억원 규모에서 현재 직원수 100여명에 매출 15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10년새 직원수는 2배 이상, 매출은 3배 이상 성장했다.

회사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다양한게 장점이다. 창업 초기 전기안전시험이 회사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다가 전자파 시험 분야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회사 전체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매출이 위축되는 전기안전 분야 사업 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가정용 에너지 효율, 조명기기 고효율, 배터리 안전확인, 신뢰성 등 새로운 분야로 진출했다. 이들 분야가 전기안전센터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유해물질분석센터는 2005년 7월 RoHS 분야에서 시작해서 식품 잔류농약을 검사하는 영역으로 확대했다. 2015년 9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안전성 검사기관으로 지정받아 유해물질분석센터는 매출 중심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설립한 지 4년된 무선통신센터도 4차 산업혁명 등장에 따른 IoT 활성화로 무선인증 등 분야에 진출, 향후 매출을 견인하는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등 CTK는 지속 성장을 위해 신규 영역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

회사는 기업 경영을 과두제 형태로 운영한다. 1인이 기업경영을 하는게 아니라 5명 CEO가 시험센터장을 맡은 가운데 2명 CEO가 일정기간 번갈아가면서 대표이사직을 맡고 각 센터장과 경영에 대한 의견을 조율한다.

CTK 창업 멤버들이 20년을 잘 유지하는 비결은 이러한 경영방식 덕분이다. 물론 의견 충돌 과정도 있었다. 하지만 합리적인 의견 돌출 과정을 거친다.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상대방을 설득하고 필요하면 양해도 구한다.

회사는 투명경영을 한다. 직원에게 매월 영업 실적을 공개한다. 그리고 성과금을 4등분으로 쪼개 한 덩어리는 직원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한 덩어리는 투자자 주주배당급으로 배정한다. 나머지 두덩어리는 미래 발전을 위해 투자자금이다.

직원들은 성과금을 매달 평균 150~350% 수령한다. 그러다보니 직원이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열심히 일한다. 이직률도 1~2%에 불과하다. 10년차 이상 과장급이 많아지다보니 시험 인증 기술 노하우가 적지 않게 쌓여 경쟁력도 올라가고 덩달아 매출도 증가한다.

CTK는 영업조직 없는게 특징이다. 인맥을 기반으로 한 영업 방식을 하지 않는다. 영업조직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직원이 엔지니어링 서비스 기반으로 영업한다. 가격경쟁이 아니라 품질 서비스로 승부를 건다. 즉, 개인 영업자 능력이 아니라 회사 전체 역량에 의해서 매출이 발생하는 조직 구조를 갖고 있다.

형재성 CTK 대표는 “돈만이 전부가 아니라 고객의 신뢰를 받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시험인증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부여된 책임을 다해야만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안전하게 사용할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 제품 신뢰도 향상에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형재승 씨티케이 대표
형재승 씨티케이 대표

<인터뷰> 형재성 CTK 대표

“고객 발전의 동반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

형재성 CTK 대표가 직원에게 언제나 강조해온 회사 미션이다. 형 대표는 미션 달성을 위해 고객에게 최대 이익을 제공하고자 에너지효율, 신뢰성, 환경유해물질분석 등 다양한 인증 서비스를 새롭게 개발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수출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신뢰를 확보해 국내 5대 시험 인증시험관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구축했다. 끊임없는 도전으로 지속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창업 배경은 무엇인가.

▲초기 창업 멤버 6명이 삼성전자 출신이다. 몸담고 있는 부서는 달랐지만 모든 창업 멤버가 시험인증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창업일이 1998년 8월 27일이다. IMF 외환위기를 겪던 상황이라 삼성 본사 차원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하고 있었다. 창업 멤버들은 당시 30대 중반이었다. 삼성전자에서 10년간 근무한 경험이면 사업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과감하게 퇴사를 결정했다. 격려 박수 속에서 사무실을 나왔다. 일부 창업멤버는 퇴사하고 삼성 출신을 다시 영입해서 현재 대표이사를 비롯한 CEO가 5명이다.

-창업 20주년에 의미를 둔다면.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매킨지에 따르면 기업 수명이 줄어든다고 한다. 기업 평균수명이 1935년 기준 90년이었으나 2015년엔 15년으로 줄고, 2020년엔 10년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외적인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중소기업은 평균수명이 더 짧아질 것이다.

하지만 기업 수명이 짧은 와중에도 오래 살아남는 기업이 있다. 기업 수명이 점점 짧아지는 시대에 장수 기업은 특징이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말을 갈아탄다는 것이다. 대표 기업이 듀폰, 지멘스, GE 등이다.

장수기업의 비결은 한마디로 익숙한 과거를 과감히 내려놓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도전하는 것이다. CTK도 환경유해물질분석, 에너지효율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고 20년을 버티면서 계속 성장해왔다.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CTK는 오래 전에 사라졌을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 민간시험소 '빅5' 위상으로 자리매김했다. 내실 면에선 원톱이라고 자부한다. 앞으로 CTK 20년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고자 한다.

-회사가 직원 교육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이유는.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못지않게 교육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경력사원을 뽑지 않는 게 인사 원칙이다. 신입사원만을 채용해 교육을 통해 인재로 키우는 데 역점을 둔다. 회사가 원하는 교육 점수에 도달해야만 진급을 한다. 경영자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곧 직원교육을 책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부 CEO들은 직원교육 잘 해봐야 다 도망간다. 그래서 직원교육 투자 안한다고 한다. 교육받고 실력이 올라간 직원이 회사를 떠나도 결국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는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게 보람이다.

중소기업 특성상 인력 제한이 있다. 대기업 인력 못지 않게 성장 잠재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경영진들은 모두 삼성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관리자급 경험을 갖고 있다. 그 경험치를 교육제도에 녹였다.

- 이직률도 낮고 장기근속 직원 수가 많다. 이유는 무언가.

▲동종 업계 평균이직률이 연간 25%라고 한다. 평균 근속연수가 4년에 불과하다. CTK는 이직률이 1~2%다. 평균근속연수는 10년이다. 대기업만큼 월급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꿈의 직장도 아니지만 직원들이 회사를 따라주고 회사 비전에 동의하고 있다. 고객들로부터 항상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직원들 얼굴 표정이 밝다. 굉장히 친절하다. 적극적이다. 형재성 대표는 좋겠다. 회사 조직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 건가”다.

CTK는 '함께'라는 생각을 직원이 느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회사가 발전해야 직원도 발전하고 성과금도 받을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정착됐다고 본다. 직원 이직률이 낮은 이유다.

자녀 학자금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도입한지 10년째다. 유치원부터 대학졸업까지 자녀 1인당 유치원 연 100만원, 초·중·고 연 200만원, 대학 연 400만원 등 총 4100만원 자녀학자를 지불하고 있다. 기존 임원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입사후 장기 근속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걸 체감시켜주는 제도다. 낮은 이직률은 생산성을 높이고 높은 생산성이 수익률을 올리는 선순환이 조가만 가시화될 것으로 확신하다.

-앞으로 20년을 위한 회사 투자 계획은 무엇인가.

▲2017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올해도 최소 20억원 이상 투자하고 있다. 계속해서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 분당 환경유해물질분석센터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신규 사옥도 마련해야 한다. 신뢰성 센터도 확장해야 하고 제3의 10m 챔버와 자동차 전장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집행해야 한다.

물론 직원교육에 대한 투자도 필수다. 미래 안전성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에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창립 20주년 행사 때 깜작 이벤트를 했다. 20만원 상품권을 모든 직원에게 지급했다. 앞으로 좋은 실적을 내서 창립 21주년엔 30만원, 창립 22주년엔 50만원, 창립 23주년엔 100만원씩 특별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싶다.

-CTK 장점은 무엇인가.

▲시험인증 원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거다. CTK는 제품 공급시간이 늦고 시험인증 가격도 비싸다. 게다가 시험 절차도 매우 까다롭다. 시험을 의뢰한 제품 공급시가 늦어진 이유는 시험을 대충 안하고 꼼꼼하게 진행한다는 뜻이다. 시험을 규격에 맞게 정확하게 진행하다 보니 당연히 고객에 요구하는 자료도 많아진다. 그러다보니 시험 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엔 고객이 품질 서비스에 만족스러워 한다. 그래서 CTK는 다양한 분야에 장기 고객이 많다. 매출 80% 이상이 장기고객한테서 나온다.

-끝으로 하시고 싶은 얘기는.

▲CTK에 잠시 잠깐 혹은 긴 기간 함께 했지만 20주년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한 많은 퇴직 임직원과 직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과거 좋았던 좋지 않았던 간에 모든 분들이 함께 CTK 20년 역사를 만들었다고 본다. 올해 목표인 매출 150억원을 달성해 새로운 20년 CTK 역사를 잇는 토대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10미터 챔버
10미터 챔버
3미터 풀챔버
3미터 풀챔버
무선시험챔버
무선시험챔버

<CTK가 운영하는 4개 시험 센터>

CTK는 전자파센터, 전기안전센터, 환경유해물질분석센터, 무선통신센터 4개 시험센터를 운영하면서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시험서비스와 규격 인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계 시험기관과 공공 시험기관을 제외한 민간 시험기관 중에서 환경유해물질 분석시험 서비스 영역까지 진출한 곳은 CTK가 유일하다.

전자파센터는 전자파장해(EMI)·전자파내성(EMS) 시험을 통해 의료기기, 군용기기, 차량기기, 정보기기, 산업용기기 등 제품을 대상으로 설계에서부터 시험 및 규격인증 컨설팅까지 일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자파센터는 회사 매출 40%를 차지하는 등 외형이 확장세를 걷고 있다. 센터장은 홍장희 사장이 맡고 있다.

전기안전센터는 전기·기계적 안정성과 강진, 화재, 폭발 등 위험요소로부터 제품 품질 손상이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주요 수출 시장의 국가별 안전규격을 시험하는 다양한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전기안전, 에너지효율, 신뢰성시험, 글로벌 인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기안전센터는 회사 매출 30%를 책임지고 있다. 센터장은 형재성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환경유해물질분석센터는 환경 관련 분야 분석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문인력과 최신 시험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6대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 폴리염화 비페닐(PCBs), 석면,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 분석 서비스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센터는 고급인력이 많은 만큼 시험소 기능 이외 연구개발실 성격도 띠면서 회사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을 맡는다. 센터는 CTK 매출 30%를 점유하고 있다. 센터장은 임채광 대표이사가 진두 지휘하고 있다.

무선통신센터는 유무선 통신기기에 대한 시험 업무를 맡고 있다. 사전 시험을 통해 규격 승인시 발생할수 있는 문제점을 조기에 해결, 제품 승인 기간을 단축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센터는 5G·IoT 등 새로운 통신기술이 등장하는 추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4년 전 전자파센터에서 별도 조직으로 분리됐다. 센터는 회사 매출 10%를 책임지고 있다. 김태환 사장이 센터장을 맡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