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 흑자 10개월 만에 최대...반도체 호황 및 중국인 관광객 증가

경상수지가 77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와 중국 입국자 수 증가 등으로 7월 경상수지 흑자가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올렸다.

/=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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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8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87억6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9월(122억9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7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 수출 확대로 상품 흑자가 개선됐다. 114억3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11월(114억6000만달러) 이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수출이 전년 대비 14.8% 늘어난 540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세계 교역 회복세에도 힘 입으며 수출은 21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입도 유가 등 원자재 단가 상승으로 1년 전보다 16.8% 증가한 426억3000만달러였다.

서비스수지는 31억2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전월(24억5000만달러 적자)보다 소폭 확대됐다. 다만 전년 동월(32억9000만달러 적자)에 비하면 그 폭이 쪼그라들었다.

여행수지 적자(14억8000만달러)가 영향을 미쳤다. 여행 지급(27억3000만달러)이 여행 수입(12억5000만달러)를 크게 넘어선 탓이다. 대신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요격체계) 보복 조치 완화로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전년 동월(17억9000만달러)보다는 축소됐다.

실제로 7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보다 45.8%나 늘어난 41만명에 달했다. 일본인 관광객 수도 35.1% 증가한 21만명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출국자 수 증가세가 둔화하고 중국·일본 등 입국자 수가 1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며 “중국 사드 조치에 따른 기저효과, 대북 리스크 완화에 따라 중국·일본 입국자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2억2000만달러 흑자를 낸 반면, 이전소득수지는 7억7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제한 값)은 104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6억7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4억1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15억2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47억3000만달러 늘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