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항만물류시스템 SW, 세계 1위 업체 뚫고 최대 해운사 '머스크'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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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DB
<전자신문 DB>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SW) 기업이 세계 최대 해운항만사 머스크에 선박화물운영시스템(CSAP)을 공급한다. 세계 굴지 해운항만사가 국산 SW를 채택한 것은 처음이다. 국내 해운 산업이 어려워지면서 함께 침체된 관련 SW 시장 환경을 해외 사업으로 극복한 대표 사례다. 항만물류 세계 1위 SW 기업과 경쟁, 수주에 성공해 국산 SW 기업도 실력만 있으면 해외에서 승산이 있음을 입증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중소기업 토탈소프트뱅크가 머스크에 클라우드 기반 CSAP를 구축한다. CSAP는 선박에 화물을 최적으로 적재, 선박 활용도를 높이는 시스템이다. 세계 주요 해운항만사는 CSAP를 도입, 선박 화물을 관리한다.

머스크는 세계 1위 해운항만사로 130여개국에 진출했다. 세계 직원 수가 10만명을 넘는다. 한 해 매출액이 40조원 넘는 굴지 기업이다.

머스크는 기존 CSAP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면서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토탈소프트뱅크는 항만물류 SW 세계 1위 기업 나비스와 경쟁했다. 미국 업체 나비스는 머스크 사업 수주를 위해 별도 자회사를 설립할 정도로 적극 준비했다. 머스크는 기술력과 지원 능력 등을 고려, 국산 SW를 최종 선택했다. 시스템 구축은 내년 초에 마무리된다.

국내 해운항만업이 어려워지면서 해외로 진출한 국내 중소 SW 기업이 실력을 인정받았다.

연초 해운·물류 전문 SW 기업 싸이버로지텍도 세계 5대 항만 터미널 운영사인 두바이 항만 전체 터미널에 SW를 공급, 주목받았다. 싸이버로지텍은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이 95%를 차지한다. 국내 사업 대신 빠르게 해외로 눈을 돌린 결과다. 국내 해운 산업 영향을 벗어나 매출이 증가했다.

토탈소프트뱅크도 국내 해운업 불황 타격을 줄이기 위해 해외 시장에 주력했다. 부산 기업이지만 한때 연 매출이 150억원을 넘었다. 해운업 불황이 닥치자 100억원대로 떨어졌다. 회사는 기술 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고 SW 전문성을 강화했다. 최신 기술 클라우드 지원 서비스 R&D에 적극 투자했다. 그 결과 최근 해외 매출 호조로 다시 매출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머스크 수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외 주요 기업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SW도 해외에서 승산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라면서 “중소 업체도 자신만의 기술력을 확보하면 해외 주요 기업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