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캐논·니콘 다 뛰어들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중심 시장 재편 신호탄

서울 강남구 소니스토어에서 소비자가 카메라와 렌즈를 살펴보고 있다.<전자신문 DB>
서울 강남구 소니스토어에서 소비자가 카메라와 렌즈를 살펴보고 있다.<전자신문 DB>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가 세계 카메라 시장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소니가 터를 닦았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니콘과 캐논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다. 고급형 카메라 시장을 주름 잡았던 렌즈교환형디지털카메라(DSLR)에서 미러리스로 시장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 캐논과 니콘 등 주요 카메라 제조사가 모두 풀프레임 미러리스 신제품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지난달 28일 Z마운트를 탑재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Z6·Z7을 공개했다. 일주일 만에 캐논이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R'을 국내에 선보였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원조격인 소니는 2013년 말부터 제품을 출시해왔다. 올해 3월에도 3세대 풀프레임 미러리스 'a7 Ⅲ'를 출시한 바 있다.

잇따른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출시가 눈길을 모으는 것은 소니를 제외한 니콘과 캐논이 처음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진출해서다. 그간 캐논과 니콘 모두 엔트리급과 미들레인지급 미러리스 제품은 있었지만 최상위 카메라 제품군에서는 풀프레임 DSLR을 고수했다.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미러리스보다는 DSLR 성능이 낫다는 인식이 있었다”면서 “니콘과 캐논의 신제품 출시는 시장 패러다임이 DSLR에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로 바뀌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DSLR 시장을 바짝 뒤쫓고 있다. 시장 상황 변화는 주요 카메라 제조사를 움직였다.

고쿠 노부요시 니콘 영상사업부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카메라 시장에서 DSLR 비중은 줄어들고 미러리스 비중은 늘고 있어 DSLR과 미러리스 투트랙 전략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요시유키 미조구치 캐논 사업부장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보급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올해 1월~7월 세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출하액은 전년 동기 9% 뛴 1418억엔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DSLR 출하액은 1837억엔으로 미러리스 출하액보다는 높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다.

소니와 캐논, 니콘까지 주요 카메라 제조사가 모두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진출하면서 하반기에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풀프레임 카메라는 35㎜ 이미지센서를 탑재한다. 센서가 클수록 빛을 받아들이기 유리하고 화각도 넓어진다. 높은 가격 만큼 전문가와 하이엔드 아마추어가 주로 사용한다. 미러리스는 DSLR에서 반사경을 뺀 것이 특징이다. 빠른 오토포커싱(AF)와 무진동, 무소음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