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북미 시장점유율 63.7%...한국산 배터리 저조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3'가 8개월 연속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모델3는 지난 1월 1875대에서, 지난달에는 10배 가까이 늘어난 1만7800대가 팔렸다. 테슬라는 모델3와 함께 '모델S·X'까지 판매 호조를 보이며 북미 시장점유율 44%를 기록했다. 일본 파나소닉이 테슬라에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면서 한·일 배터리 경쟁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10% 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2일 북미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이브이스(EVs)에 따르면 지난달 북미 전기차(BEV·PHEV)시장에서 테슬라 전기차(모델3·S·X) 판매량이 2만3175대로 점유율 63.7%를 기록했다. 2위인 GM(3050대)보다 7배 넘게 팔렸다.

올해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북미에서 5만5882대가 팔린 테슬라 모델3.
올해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북미에서 5만5882대가 팔린 테슬라 모델3.

테슬라는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에서도 8만4127대를 기록, 점유율 43%를 차지했다. 특히 모델3는 지난달 1만7800대, 8개월 누적 판매량은 5만5882대(29.4%)로 북미에서 팔린 전기차 10대 중에 3대는 모델3로 나타났다.

지난달에 테슬라 모델X·S가 각각 2750·2625대로 2·3위를 기록했고,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은 7월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GM 쉐보레 '볼트(Volt)'는 5위를, 한국시장에서 판매 1위인 GM '볼트(Bolt)'는 8위까지 하락했다.

테슬라 독주가 계속되면서 한·일 전기차 배터리 경쟁에서 국산 업체는 크게 밀렸다. 테슬라 차량 판매가 늘고 있는데다, 토요타·닛산·혼다 등 일본차 판매가 꾸준한 상승세다. 8월까지 일본산 배터리는 약 7617㎿h로 85% 점유율을, 한국산(1347㎿h) 15%로 수개월 째 1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연말까지 이 같은 추세가 계속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테슬라 아성을 깰 신차 판매가 당분간 계획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2019년 전후를 기점으로 현대·기아차 보급형 전기차가 출시된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차 '니로EV'가 연내 출시될 예정이지만, 초기 생산물량이 많지 않아 순위 변동은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에 이어 일본산 PHEV까지 북미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반면에 국산 전기차나 국산 배터리를 단 유럽 전기차 판매는 줄고 있다”며 “현지 물량만 받쳐준다면 현대·기아차의 코나, 니로 전기차가 시장 반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