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묶음배송' 100원 경쟁 막올랐다

온라인쇼핑 업계가 '묶음배송' 100원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에 따라 온라인·모바일로 여러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묶음배송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온라인쇼핑 업체는 속속 묶음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추세다. 무료배송 기준 금액을 100원 단위로 낮추며 경쟁사를 견제한다. 속도전으로 촉발된 물류 경쟁이 묶음배송으로 확전됐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최근 자사 직매입 서비스 '원더배송'에 묶음배송을 도입했다. 묶음배송은 고객이 주문한 여러 상품을 상자 하나에 담아 발송하는 합포장 서비스다.

주문 상품마다 지불해야 하는 배송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현재 자체 물류센터를 보유한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쿠팡, 티몬 등이 묶음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메프는 △식품 △생활주방 △유아동 △패션 카테고리 총 1만여개 상품을 묶음배송 대상으로 지정했다. 해당 상품군에는 '묶음배송'을 별도 표시해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쿠팡 '로켓배송'은 1만9800원, 11번가 'NOW(나우)배송'은 2만원, 티몬 '슈퍼마트'는 3만원을 각각 무료배송 기준 금액으로 적용한다. 위메프는 쿠팡보다 100원 적은 1만9700원 이상 주문에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후발주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준 가격대를 낮춰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평균 구매 단가, 마케팅 효과 등을 고려해 (무료배송) 기준 금액을 산출했다”면서 “묶음배송 상품군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메프 원더배송 묶음배송 서비스
위메프 원더배송 묶음배송 서비스

온라인쇼핑 업계는 앞으로 묶음배송 차별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온라인·모바일쇼핑에서 구매하는 물품이 다양화하면서 신속하고 편리하면서 비용 부담이 적은 배송 서비스가 요구됐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스마일배송' 구매 제품에 무료배송 상품을 담으면 나머지 상품도 별도 배송비 없이 발송하는 서비스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소비자 배송비 부담을 줄이면서 무료배송 상품 구매까지 유도하는 판매 마케팅 전략이다. 무료배송 상품을 담지 않은 주문은 고정 배송비 3000원을 청구한다.

티몬은 '딜' 영역에서 묶음배송을 선보였다. 서로 다른 상품이라도 판매자가 같으면 한 상자로 배송한다. 슈퍼마트에서 제공한 묶음배송 범위를 일반 배송상품으로 확대했다. 소비자 편의를 강화하면서 협력사가 한 번에 많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각 업체가 소비자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직매입 및 묶음배송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