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번인 논란 가열…'일반 환경 문제 없다' vs '소재 특성상 불가피'

알팅스가 진행한 번인 테스트에서 OLED TV(맨 왼쪽)에 번인이 발생했다.(사진=알팅스)
알팅스가 진행한 번인 테스트에서 OLED TV(맨 왼쪽)에 번인이 발생했다.(사진=알팅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번인(burn-in)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해외에서 실시한 번인 테스트에서 번인이 발생했고, 소니 OLED TV에서는 밝기가 비정상적으로 조정되는 문제가 보고됐다. OLED 소재 특성에 따른 문제라는 시각과 일반적 환경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OLED TV 번인 관련 문제가 잇달아 제기됐다.

IT전문 리뷰 매체 '알팅스(Rtings)'가 OLED TV 번인 테스트를 진행하고 관련 내용을 유튜브라이브로 방송했다. 알팅스는 지난해에도 자사 로고를 이용한 실험용 영상으로 OLED TV 번인 테스트를 진행했고 올해는 보다 객관적인 결과를 위해 1월부터 실험용 영상이 아닌 일반 방송을 이용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알팅스는 LG전자 OLED TV로 테스트를 시작한지 3개월 만에 번인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6대 중 5대는 200니트 밝기, 1대는 최대 밝기에 놓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영상은 보통 밝기와 최대 밝기의 CNN 방송, 스포츠 채널, NBC 방송, 게임 방송 '피파18'과 '콜 오브 듀티:월드워2'로 구성했다. '5시간 재생-1시간 중지' 방식으로 하루 총 4회에 걸쳐 총 4000시간 진행했다. 테스트 결과 6대 중 3대에서 방송사 로고와 배너 부분에 생긴 자국이 드러날 정도로 번인 현상이 발생했다. 대상 방송은 CNN과 FIFA 축구게임을 진행한 화면이다.

번인은 같은 화면을 장시간 켜두거나 동일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화면에 잔상(얼룩)이 남는 현상이다. OLED TV는 발광소자로 유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번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TV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험이 의미가 있는건 실험용 영상이 아니라 실제 방송 채널로 최대한 일반적인 환경을 감안해 실험을 했다는 부분”이라며 “번인을 줄여 주는 기술을 적용해도 번인 현상을 막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소니의 OLED TV A8F (사진=소니)
소니의 OLED TV A8F (사진=소니)

소니 OLED TV에서도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소니 OLED TV 'A1'과 'A8F' 모델에서 정지영상을 볼때 비정상적으로 어두워지는 '디밍 다운' 현상이 나타났다. 예를 들면 자동차 게임처럼 '헤드업디스플레이(HUD)' 화면이 고정된 경우나 스포츠 영상에서 특정 배경이 1분 정도 나오는 경우 정지영상으로 간주해서 화면 전체가 어두워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또 HDR 콘텐츠를 보거나 밝은 영상을 시청할 때도 디밍 다운 현상이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밝은 장면이나 고정된 장면에서 OLED 번인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기술적으로 피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도하게 어두워지는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번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OLED TV에 대한 시장 평가는 긍정적이다. 알팅스 역시 베스트 TV 상위 1위부터 7위까지에 OLED TV를 선정했다.
알팅스 측은 실험에 대해 “이번 테스트는 극한의 경우(익스트림 케이스)로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팅스는 또 최근 베스트 TV 1위로 LG전자 C8을 선정하면서 “번인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신이 일반적으로 겪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명시했다.

알팅스가 선정한 베스트 TV 순위
알팅스가 선정한 베스트 TV 순위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