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주년 창간기획Ⅱ]<4>“차=소유” 개념 사라지는 자율주행 시대

자율주행차는 자동차 소유에 대한 인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는 구입하는 즉시 자산가치가 하락하며 운행하는 동안 수리비와 연료비, 사고 위험이 지속 발생한다. 또 차량을 전혀 운행하지 않더라도 소유주는 보험료, 세금, 감가상각비 등으로 매년 소유에 대한 상당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때문에 자동차는 장점과 함께 단점도 가지는 '소유'라는 개념에서 점차 '공유' 쪽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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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자동차는 평균 하루 중 약 4% 시간 동안만 운행되고 나머지 96%는 주차돼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자가 소유 방식 자동차 시스템은 공실률이 높은 호텔과도 같다. 비어있는 방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비용이 발생한다. 즉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자동차 소유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비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차량공유 시장은 집카(Zipcar) 사업모델과 같은 B2C 방식 카셰어링과 우버(Uber), 리프트(Lyft) 사업모델과 같은 라이드헤일링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B2C 방식 카셰어링은 사업자가 소유한 차를 사용자가 시간단위로 공유하는 형태다. 라이드헤일링은 개인 소유 차를 택시 형태로 이용하고 사업자가 이를 위한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 외에도 개인이 소유한 차를 서로 공유하고 사업자가 이러한 과정을 연결하는 P2P 방식 카셰어링, 일종의 카풀과 같이 목적지까지 자동차를 함께 이용하는 라이드셰어링 등이 현재 활용되고 있는 차량공유 방식이다. 대부분 차량공유 사업자는 하나의 사업유형에 얽매이지 않으며 여러 유형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레벨4·5 자율주행 시대에 돌입하면 자동차 공유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율주행차는 이용자를 이동시켜 준 뒤 다른 이용자에게 스스로 찾아가거나 대기 장소로 돌아가면 된다. 이는 이용자와 사업자 모두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사업자는 운전기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이용자는 차량 구입이나 유지비용을 아낄 수 있다. 또 공유경제가 활발해 질수록 이용 가능한 자율주행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차량 구입이 점차 줄어 들 것으로 전망된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