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3 공급사' 난망...품질·수율 어려움 겪는 BOE·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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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S 맥스와 아이폰XS.
<아이폰XS 맥스와 아이폰XS.>

LG디스플레이가 애플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제2공급사 자리를 놓고 경쟁한 BOE와 샤프에 관심이 쏠린다. LG디스플레이는 품질 기준은 통과했지만 아직 양산 기술을 안정화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BOE와 샤프는 품질과 양산력 모두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제2공급사 물량 비중이 내년에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당분간 제3공급사 선정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BOE와 샤프가 애플에 아이폰용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BOE는 지난해 5월 청두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 'B7'을 정식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한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 세계 시장에서 눈에 띌 만한 공급 성적을 내지 못했다. 화웨이 등 일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했지만 물량이나 품질 면에서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BOE는 2013년 오르도스에서 5.5세대 리지드(경성) OLED 양산에 도전했다가 사실상 실패했다. 청두 B7에 반드시 성공해야만 한다는 절박함이 크다. BOE가 밝힌 B7 수율은 70~80%이지만 품질이 떨어져도 판매할 수 있는 현지 내수 시장 기준이라는 지적이 많다. 품질 기준이 높고 엄격한 글로벌 시장 기준을 감안하면 실제 수율은 이보다 훨씬 낮은 20%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B7 수율이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까지 있다.

BOE가 B7 성적을 바탕으로 다양한 스마트폰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하면 추가 투자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BOE는 두 번째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 'B11' 1단계를 투자하고 있다. 이후 투자를 확정한 B12와 B15는 투자 시기가 밀릴 수 있어 장비·소재 등 후방기업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샤프는 최근 독일에서 열린 IFA 2018에서 아이폰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6.2인치 OLED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샤프가 자체 개발한 플렉시블 OLED를 탑재했다. 올 가을 프리미엄 기종으로 선보일 아쿠오스 스마트폰이며 지난 6월부터 플렉시블 OLED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은 샤프가 자체 개발한 플렉시블 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함에 따라 내년 아이폰 공급망에 샤프가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샤프는 4.5세대 규격의 플렉시블 OLED 공장을 갖췄으며 월 생산능력은 2만2000장이다.

반면에 국내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은 샤프가 아직 충분히 플렉시블 OLED 기술을 갖추지 못했다고 봤다.

IFA에 참여한 한 국내 전문가는 “샤프의 스마트폰 OLED 패널을 살펴보니 당장 양산하기에는 완성도가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보였다”며 “품질 기준이 까다로운 애플 요구를 맞추기에는 아직 모자라 보인다”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품질 기준은 통과했지만 양산 수율 확보가 문제다. 수율을 일정 수준 확보하지 못하면 패널을 공급해도 적자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당장 LG디스플레이는 E6 내 1라인과 2라인을 동시에 가동하면서 수율 성적을 살피고 있다. 양 라인의 전공정 핵심 장비가 다르게 구성돼 안정화에 걸리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