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임춘택 에너지기술평가원장, "평가방식 혁신으로 R&D 혁신 지원"

[人사이트]임춘택 에너지기술평가원장, "평가방식 혁신으로 R&D 혁신 지원"

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은 6월 5일 취임 후 100여일 시간을 기관 혁신 기반을 다지는 데 할애했다. 임 원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연구개발(R&D) 혁신과 맞물려 R&D 관리기관인 에너지기술평가원(이하 에기평)도 변화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임 원장은 '융합기획실' '소통협력실' '사업관리실'을 신설했다. 4본부 15실을 18실 체제로 전환했다. 취임 직후 에너지 R&D 신사업과 정부정책 수립 지원을 위한 기획 기능 강화가 시급하다는 진단을 조직개편에 반영했다. 융합기획실은 융합 R&D와 실증 R&D 전담 기획을 담당한다. 소통협력실은 홍보 등 대외협력 업무, 조직관리 등 업무를 맡는다. 사업관리실은 사업비검증, 자체정산, 문제과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만들었다.

원장 직속으로 '공공R&D혁신센터'도 신설했다. 임 원장은 “정부 정책 방향성과 발전자회사가 수행하는 R&D 정합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설한 조직”이라고 말했다.

임 원장은 임직원 외부활동 규정도 뜯어 고쳤다. 일정횟수 이상 임직원 외부 활동에 대해 기관장이 사전 승인하는 방식에서 부서장(연구책임자) 결재만으로 가능하게 바꿨다. '공직자 행동강령 운영지침' '공직유관단체 임직원 행동강령 표준'에 따르면 공기관 임직원이 강의, 평가 등 외부 활동을 월 3회 이상 하면 기관장 승인을 받아야 한다. 권익위원회가 기관장 재량에 따라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렸지만 대다수 공공기권이 아직 기존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임 원장은 이 규정이 외부 강의, 평가 자율성·전문성을 저해한다고 판단했다.

임 원장은 타 기관에 '외부 활동 횟수 상한제한 폐지 관련 협조요청'도 보냈다. 그는 “외부 활동이 어려우면 결국 연구자의 심사평가나 과제기획 활동이 위축된다”면서 “에기평 같은 연구 기획·평가·관리 전문기관이 외부 전문가를 확보할 때 규정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직정비를 마친 임 원장의 시선은 '평가 방식 혁신'을 향했다. 취임 후 수립한 '에기평 혁신안' 주요 내용 가운데 하나다. 기존 오프라인 중심 과제평가를 다중 평가 개념을 적용한 온라인 메타평가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올해 하반기 시범적용 후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평가는 임의 전산추출로 선정한 평가위원이 한다. 공정성은 확보했지만 전문성에 우려 시선이 많다. 오프라인 중심 과제평가 방식으로 인해 우수 평가위원 섭외가 힘들고 시간, 공간, 비용 측면에서 낭비가 심하다.

임 원장은 “온라인 메타평가를 통해 전문성〃공정성〃객관성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면서 “온라인 시스템에 의해 평가자도 평가를 받고, 과제 제안자가 평가결과 의견을 제출해 재평가를 받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