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ICT 수출 사상 첫 200억달러 돌파…반도체·디스플레이 '쌍끌이'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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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사상 최초로 2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까지 ICT 수출을 쌍끌이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ICT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5% 증가한 201억9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1996년 1월부터 ICT 수출을 집계한 이후 처음 200억달러대를 돌파한 것이다. 종전 최고 수출액인 192억5000만달러(2017년 9월)를 넘어섰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메모리반도체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작년보다 30.4% 늘어난 116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서버와 신규 스마트폰 수요 확대로 4개월 연속 100억달러대를 유지했다. 세부 품목별로 D램(41억3000만달러, 51.6% 증가), 낸드플래시(6억달러, 17.7% 증가) 등도 호조를 보였다. D램 현물가격(4Gb)은 지속 하락세지만, 공급 물량 확대로 수출 금액은 오히려 늘었다.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출에 힘입어 작년보다 5.8% 증가한 29억6000먼달러를 기록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경쟁은 심화됐지만, 고부가가치 품목인 OLED 패널 수출이 50% 이상 늘어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작년보다 13% 증가한 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계 주요 업체 간 경쟁 심화로 휴대폰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작년보다 19.7% 줄어든 13억2000만달러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20% 증가한 109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 호조가 주효했다.

베트남(27억9000만달러, 24.3% 증가)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하며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10억3000만달러, 19.5% 증가) 수출도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대(對)미국 수출은 반도체 증가에도 불구하고 휴대폰과 컴퓨터 주변기기 부진으로 작년보다 1.4% 줄어든 17억4000만달러에 머물렀다. 일본(3억2000만달러, 0.8% 감소)도 반도체와 휴대폰 등을 중심으로 수출 감소세로 전환했다.

ICT 수입액은 86억5000만달러로, 무역수지 흑자는 11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ICT 무역수지 흑자다.

(단위 : 억 달러, % / 전년 동월대비)

(자료:산업통상자원부)

8월 ICT 수출 사상 첫 200억달러 돌파…반도체·디스플레이 '쌍끌이'

8월 ICT 수출 사상 첫 200억달러 돌파…반도체·디스플레이 '쌍끌이'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