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투명PI, 스미토모가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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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토모화학이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핵심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PI)를 공급한다. 투명 PI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소재다. 그동안 삼성 폴더블폰 공급을 놓고 일본 스미토모와 한국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경쟁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양산 설비까지 갖추면서 공을 들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투명 PI 공급사로 스미토모화학을 확정했다. 삼성전자 첫 번째 플더블 스마트폰은 오는 11월 공개,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투명 PI는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커버 윈도다. 지금까지 스마트폰 커버 윈도로 강화유리가 쓰였다. 코닝 고릴라글라스가 대표 스마트폰 커버 윈도다. 그러나 폴더블 스마트폰에는 유리를 쓸 수 없다. 폴더블폰은 디스플레이를 접어야 하는데 유리는 깨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투명 PI는 유연하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어서 열에 강하고, 내구성도 높다. 여기에 유색인 기존 PI와 달리 투명하기 때문에 폴더블폰에서 유리를 대체할 소재로 주목받았다.

휘어지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등장하고 삼성전자가 폴더블폰까지 개발하자 세계 부품소재 업계엔 유연한 커버 윈도 소재 개발 경쟁을 벌였다. 코닝과 쇼트 등 유리 업체도 플렉시블 유리를 개발하며 폴더블폰에 대응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투명 PI를 채택하는 쪽으로 무게가 기울었고, 투명 PI를 놓고 스미토모화학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

삼성전자가 과거 공개했던 폴더블 스마트폰 컨셉 디자인. 삼성이 준비 중인 첫 폴더블폰은 이와 흡사할 것으로 예상된다.(자료: 삼성 영상 캡쳐)
<삼성전자가 과거 공개했던 폴더블 스마트폰 컨셉 디자인. 삼성이 준비 중인 첫 폴더블폰은 이와 흡사할 것으로 예상된다.(자료: 삼성 영상 캡쳐)>

업계에 따르면 스미토모는 양산 설비도 갖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6년 8월 900억여원을 투자, 구미 공장에 투명 PI 양산 라인을 올 상반기에 완공했다. 이에 삼성 폴더블폰이 최종 양산에 들어가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폴더블폰이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만큼 생산량이 적어 스미토모가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미토모는 품질에서 다른 경쟁사보다 앞선다는 평가가 많았다.

투명 PI 업계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스미토모가 양산 라인이 없기 때문에 파일럿 설비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투명 PI를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미토모는 100% 자회사인 한국 동우화인켐에서 투명 PI를 하드코팅하고, 이를 삼성에 납품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미토모는 지난 6월 삼성전자 공급을 언급한 바 있다. 일본 일간공업신문 보도에 따르면 도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사장은 경영전략 설명회에서 “삼성전자가 2019년 출시 예정인 폴더블 스마트폰에 채택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당시엔 실제 개발에 참여한 관계자 사이에서도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여러 회사가 투명 PI를 테스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미토모가 공급사로 낙점되면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인기를 얻어 생산량을 확대하거나 차기 모델이 나오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다시 삼성에 공급할 기회가 생길 전망이다. 또 거래처 다변화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폴더블폰은 삼성전자 외에도 중국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BOE 등이 개발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제조사 상대로 공급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삼성 공급 탈락 여부와 관련해 “폴더블폰의 출시 시기가 미정인 상태로 알고 있으며 당사는 스펙 변경, 개선 제품에 대한 요구에 지속 대응하며 품질승인(스펙인) 작업을 지속 중”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 열에 강하면서 종이처럼 유연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주목 받고 있다(제공: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 열에 강하면서 종이처럼 유연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주목 받고 있다(제공: 코오롱인더스트리).>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