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의 미래 '다모(DAMO)'를 보다...설립 1년 만에 로봇 성과, '흥정 로봇' 등 눈길

다모 아카데미 부스 전경
다모 아카데미 부스 전경

'항저우 윈치대회 2018'에서는 알리바바 연구소 '다모(DAMO) 아카데미'가 설립 1년 만에 이뤄낸 성과를 볼 수 있었다.

다모 아카데미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소림사 달마원을 본따 만든 연구소다. 지난해 10월 설립됐다. 머신 지능, 데이터 컴퓨팅, 로봇, 블록체인을 포함한 금융 기술 4개 분야와 양자, 인공지능(AI)를 연구하는 X랩 등 5개 분야로 구성됐다. 장젠펑 알리바바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초대 원장을 맡았다.

윈치대회 2018 다모 아카데미 부스에는 알리바바 음성인식 AI 스피커 '티몰지니' 체험 공간과 로봇 서비스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전시 제품은 체험용 버전이라 영어와 중국어 2개 언어만 인식했다.

티몰지니 체험존
티몰지니 체험존

티몰지니에는 사물인터넷(IoT)을 적용, 음성으로 체험존 가전을 조종할 수 있었다. '뛰고 싶다'고 하면 러닝머신을 작동시키고, '자고 싶다'고 하면 커튼을 내렸다.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동시통역 기계뿐 아니라 흥정용 로봇도 눈길을 끌었다. 흥정용 로봇 센서에 물건을 올려두면 모니터로 가격을 260위안으로 보여줬다. 200위안으로 깎아달라고 하자 흥정을 시작했고, 마침내 240위안으로 가격을 내렸다. 흥정하는 사람이 웃거나 친절하게 말할 경우에는 가격을 좀 더 깎아주는 융통성도 발휘했다.

법률 지원을 도와주는 산봇
법률 지원을 도와주는 산봇

소송에 휘말린 사람을 도와주는 로봇도 등장했다. 다모 아카데미의 '산봇'은 기존 판례와 소송 사례를 비교, 승률이 얼마나 되는지를 계산했다. 변호사를 선임하기 어려운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음료를 서빙 로봇에 싣고 있는 로봇 팔
음료를 서빙 로봇에 싣고 있는 로봇 팔

로봇이 가져다주는 음료수도 맛볼 수 있었다. 체험 공간에서 태블릿 혹은 티몰지니로 음료수를 주문하면 서빙 로봇이 작동했다. 로봇 팔이 포장을 뜯은 음료를 싣자 서빙 로봇이 주문 장소로 도착했다.

부스 관계자는 “이미 항저우시 '퓨처 호텔'에서는 해당 로봇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로봇 안에 모니터가 있어 병원에서도 의료 기기를 운반하는 동시에 환자 상태를 측정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모 아카데미는 인공지능(AI), 로봇뿐 아니라 블록체인, 반도체(32비트 임베디드 CPU 코어 칩)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내년 하반기 다모 아카데미 연구를 토대로 알리바바 첫 번째 인공지능 칩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윈 회장, 장융 알리바바 CEO, 장젠펑 CTO 등 알리바바 경영진은 지난 19일 기조연설에서 “지난해 설립한 다모 아카데미를 통해 알리바바는 첨단 기술의 전자상거래 업체로 남아있을 수 있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격을 흥정해주는 로봇
가격을 흥정해주는 로봇

항저우(중국)=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