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감염 사례 9건으로 늘어

벨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감염 사례 9건으로 늘어

벨기에에서 지난 13일 처음으로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확인된 후 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가 계속 늘었다.

21일 벨가뉴스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모두 9건이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7년 동유럽 국가에서 ASF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러시아, 폴란드, 체코 등 8개국으로 확산했고, 최근엔 중국에서도 ASF가 발생했다.

서유럽 국가는 그동안 ASF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부심해왔으나 11년 만에 벨기에에서 발생이 확인됐다. 더욱 이 지역은 독일, 프랑스, 룩셈부르크 국경 인근 지역으로 사람, 야생 멧돼지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다른 나라로 퍼져 나갈 가능성이 크다.

ASF는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지만, 돼지에게는 치명적이며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다. 벨기에 당국은 남동부 뤽상부르 지역에 서식하는 야생 멧돼지에서 이날 추가로 3건 ASF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돼 지금까지 ASF 감염이 모두 9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당국은 아직 돼지농장에서 사육하는 돼지에서는 ASF 발생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돼지 사육업자는 ASF 확산과 이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벨기에 지역에서도 ASF 감염 야생 멧돼지가 발견된 지역에서 출하된 돼지에 대한 살처분이 시작됐다. 지난 20일 한 돼지 사육업자가 250마리 새끼 돼지를 살처분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금까지 한국, 일본, 중국 등 벨기에에서 돼지고기를 수입해온 13개 국가가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