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에게서 이틀 전 '멋진 편지' 받아…난 급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이틀 전 서한을 받았다며 상호관계가 매우 흡족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에서 열린 11월 중간선거를 위한 공화당 지원 유세에서 “김정은 위원장(Chairman Kim)이 이틀 전에 '멋진(beautiful) 편지 한 통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이 전쟁 직전까지 몰려있다가 관계가 급속도로 호전됐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이 같이 말했다. 하지만 편지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기 적절한 때가 아니라는 취지로 말을 아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멋진 편지였고 우리 관계가 좋다”며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올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자주 서한을 교환하고 있다.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협상이 재개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이번 편지가 정확히 언제, 어떤 목적으로 전달된 것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비핵화와 관련해 김 위원장과 협의한 사안을 오는 24일 뉴욕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유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관계가 좋고 향후 펼쳐질 일들이 기대되지만, 그 때문에 양보안을 쉽게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나는 급하지 않다”며 “대북제재는 유지되고 있으며 우리는 아직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내가 없애버린 형편없는 이란 핵합의와 달리 대북제재는 그대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전 유세나 트위터 발언과 마찬가지도 이날도 북미관계 개선을 자신의 주요 성과 가운데 하나로 강조했다.

그는 “그 관계를 위해 다른 사람들은 72년 정도나 (되는 오랜 시간을) 노력했는데 나는 3개월 전(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에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을 데려오고 한국전쟁 때의 미군 실종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본국으로 송환하고 있다는 점을 특별히 과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