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어시스턴트로 날개 단 로쿠, 애플·아마존과 본격 경쟁

애플 TV는 시리(Siri)를 갖고 있고, 아마존 파이어 TV는 알렉사(Alexa)를 거느리고 있다. 로쿠(Roku)는 이제 구글 어시스턴트와 함께 전장에 나선다.

미국 내 스트리밍 플레이어(셋톱박스) 1위 업체인 로쿠가 구글과 손잡고 '거함' 애플, 아마존과 본격 경쟁에 나선다고 미 정보기술(IT) 매체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쿠는 이날 올가을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로쿠 TV가 구글 어시스턴트와 기능적으로 연동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쿠 셋톱박스를 '헤이, 구글'이란 명령어로 호출해 TV를 켜고 끄는 것은 물론 볼륨 조절과 채널 변경, 나아가 콘텐츠 입력까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로쿠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하는 시점을 못 박지는 않았지만, 곧 새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스트리밍 디바이스 시장 2위인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그동안 자사의 파이어 TV에 알렉사라는 똑똑한 인공지능(AI) 비서를 심어둔 덕에 시장에서 손쉽게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 내 2000만개가 넘는 활동 계정을 가진 로쿠가 최대 강점인 광활한 플랫폼에다 음성인식 AI 비서까지 겸비한다면 시장 지배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평가된다.

로쿠는 39.99달러(4만4600원)에 '로쿠 프리미엄' 스트리밍 플레이어를, 기능성이 더 강화된 '로쿠 프리미엄 플러스'는 49.99달러(5만5800원)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상당한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미국 스트리밍 디바이스 시장은 로쿠가 32.4%, 아마존이 26.6%, 애플 TV가 13.2%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로쿠 서비스 화면
로쿠 서비스 화면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