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미국에도 전기차 배터리 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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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셀을 들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 연구원. (사진=SK이노베이션)
<배터리 셀을 들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 연구원.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가 미국에 배터리 셀 공장을 짓는 것은 LG화학에 이어 두 번째다. 배터리 업계 후발 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올해에만 해외 생산기지 거점 세 곳을 확보했다. 미국 공장까지 갖추면 LG화학, 삼성SDI 등과 대등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중남부 지역에 전기차용 배터리 셀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두세 곳을 후보지로 올려놓고 경제성을 검토하고 있다. 부지 규모와 생산량 등 세부 사안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 것은 처음이다. 현재는 충남 서산에서 제품을 양산하고 있으며, 헝가리 코마롬과 중국 창저우에 신규 공장을 짓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진출할 경우 한국, 유럽, 중국, 미국 등 네 곳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국내 배터리 제조사 가운데에는 LG화학이 유일하게 미시간주 홀랜드에 미국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공장 신설은 중국, 유럽과 더불어 중요성이 커지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신규 투자 방향을 '선 수주, 후 증설'로 잡고 신규 수주에 따른 공급량을 가늠, 공장 신·증설을 결정해 왔다. 미국에 신설될 공장은 반대로 '선 증설, 후 수주' 전략을 택한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중요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임을 감안한 전략 선택으로, 미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물량을 수주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해석된다”면서 “글로벌 기업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일자리 창출에 사활을 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에도 부합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초 헝가리 공장 투자 발표에 이어 중국과 미국 공장 건설을 잇달아 추진하는 등 적극 투자로 선두 업체를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초 착공한 서산 배터리 2공장은 올해 하반기에 준공된다. 올해 초 착공한 연산 7.5기가와트시(GWh) 규모 헝가리 공장과 최근 중국 창저우에 건설 계획을 밝힌 7.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생산량이 약 20GWh 규모로 늘어난다. 여기에 미국 공장까지 추가되면서 생산 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315.4메가와트시(MWh)로 전년 대비 성장률이 업계 평균 세 배에 육박, 톱10 업체 가운데 최고인 134.8%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자세한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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