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치과 김재철 대표원장, “누드야말로 삶의 모습 그대로 드러내는 예술”

라치과 김재철 대표원장, “누드야말로 삶의 모습 그대로 드러내는 예술”

이노치과 그룹 회장, 치아 관련용품 업체 투스존 대표, 국제 오페라단 후원회장, 필 아트클럽 회장, 전국 소년소녀 가장 돕기 시민회장, 누드 사진작가 등 서울 삼성동 라치과 김재철 대표원장에게는 직함이 많다.

이처럼 다양한 직함 중 김 원장이 가장 선호하는 직함은 누드사진 작가이다. 김 원장은 “사진이 나를 치과 의사로 만들어 주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치과대학에 입학할 당시 가정 형편이 어려워 스스로 학비와 생활비를 해결해야 했다. 다행히도 어렸을 적부터 좋아했던 사진이 생활고를 해결해 주었다.

“경희대 정문 앞에 ‘김재철 예술사진 연구실’이란 간판을 내걸고, 캠퍼스를 배경으로 각종 모델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당시 직업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 귀한 시절 이었어요. 유명 사진작가들의 대리 요청을 받아 캘린더에 들어갈 여성 모델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학생 입장에서는 적은 수입이 아니었어요.

사진작가로의 가능성을 엿본 김 원장은 누드 작품 사진을 찍고 싶었다. 그러나 모델 섭외가 어려웠다. 어느 날 다방(커피샵)의 여종업원을 설득해 첫 촬영에 성공하고 첫 전시회를 열었다. 얼굴이 드러나지 않게 찍었는데도 어찌된 영문인지 소문이 퍼졌다.

이런 연유로 모델이 상처받는 것을 보고 한동안 누드 사진 작업을 하지 않았다. 이후 풍경 사진에만 몰두 하였으나, 다시 누드 사진을 시작한 것은 공부를 마치고 치과 의사가 된 후였다.

일반인들이 “누드 모델을 성(性)적인 대상으로만 보는 게 안타까워요. 누드를 보면서 거북해하는 것은 우리 눈이 한쪽으로만 치우쳐 있기 때문입니다. 누드야말로 삶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예술이죠. 모델의 몸을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주체적인 모습으로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김 원장이 누드 사진을 다시 시작한 동기이다.

김 원장은 누드 촬영을 하면서 프로 모델을 쓴 적이 한 번도 없다. 여건이 갖추어 진다면 일반인 모델을 고집한다. 깎아 놓은 듯 조각 같은 몸매의 프로 모델보다는 군살이 붙어 있고, 다소 어색한 포즈더라도 인간 삶에서 나오는 체취가 느껴져야 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델 섭외에서도 세태 변화를 실감합니다. 예전에는 10명 중 1명이 승낙할까 했는데, 요즘은 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제가 누드 사진을 찍는다는 게 소문 나, 치과 환자분 중 사우나에서 모델이 될 만한 사람을 발견했다며 모시고 오는 경우도 있었어요. 자신의 누드 사진이 실린 달력을 지인들에게 선물하겠다는 모델도 있는 것을 보면,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지요.”

지난 2003년 KIMES의 초청으로 치과계에 첫 누드사진 전시관을 열어 큰 호응을 얻었던 김재철 원장은 이후 10년 만인 2013년 ‘KDS 2013’에 80여 점의 누드사진을 내걸었다. 당시 누드사진전 역시 국내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업체관계자와 해외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졸업 후 치과를 개업하면서 동시에 45년을 카메라와 함께해온 김 원장은 사진을 좋아하는 모임회를 통해 1년에 2~3번씩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여성 모델의 둥근 곡선이 주는 부드러움과 가느다란 목선이 주는 애절하고 가냘픈 느낌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모델의 연령대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작업을 합니다. 저는 사진 찍기에 앞서 모델과 대화를 많이 합니다. 해당 모델의 인생에 대한 철학을 듣고 교감을 한 후 사진 작업을 합니다.” 김 원장이 전하는 작품 철학이다.

끝으로 김 원장은 “골프나 음주문화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예술에 대한 갈망이 있을 수 있고, 세상에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있는데 이를 제일 행하기 쉬운 게 바로 사진이라며 “사진은 기록예술인 만큼 나의, 우리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해준다” 라는 그의 사진에 대한 철학을 엿 볼 수 있다.

김재철 대표원장

-일본동경치과대학 보철학석사
-일본국립히로시마대학 구강외과학 박사
-캐나다 맥길대학 임플란트 연구원
-스위스 SIC 임상연구원
-한국치과 임프란트 연구회장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외래교수
-성균관대학 의과대학 외래교수
-한서대학교 부교수
-국립의료원 자문치과의사
-Inno Dental Group 회장
-치과부문 최초 목련의료상 수상

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