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품은 카카오페이...한국의 알리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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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소형 증권사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했다.

간편결제 서비스 플랫폼을 바탕으로 단기투자상품, 투자자문 등 다양한 금융투자상품 공급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위한 행보다. QR코드와 머니마켓펀드(MMF) 결합 등 알리페이의 성공 모델을 그대로 국내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바로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신안캐피탈이 보유한 지분 100% 가운데 절반 이상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것이 목표다. 신안캐피탈의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인수할 예정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이번 인수는 카카오페이가 본격적인 금융 비즈니스로 나아가는 첫 행보”라며 “앞으로도 여러 제휴사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사용자가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차별화된 금융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가 지분 60.9%를 보유한 모바일 간편결제 송금서비스 업체다.

올해 들어 연이어 인수합병(M&A) 시장에 이름을 올리며 간편결제를 넘어 금융권 전역으로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실제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인수계약에 앞서 지난 4월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제조 스타트업 13마일의 지분 26.42%를 취득했다. 13마일은 바코드 및 QR코드 기반 결제 단말기를 만들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카카오페이의 행보가 알리페이 성공 모델을 좇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QR코드 단말기 회사와 전략적 지분 제휴는 더 이상 온라인 간편결제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영역을 넓히겠다는 것으로 봐야한다”며 “증권사 인수도 역시 카카오페이에 연동된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 알리페이 모델과 가깝다”고 전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인수를 통해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 등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서민도 소액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간편결제를 위해 카카오페이에 예치한 자금을 계열 증권사를 통해 운용하는 방법 등의 비즈니스가 가능해진다.

카카오 내 계열 금융사 협업도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증권거래 애플리케이션 카카오스탁을 운영하는 두나무 등과 제휴하면 종합 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최종 인수를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카카오페이는 이달 중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페이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간편결제 사업자의 M&A를 통한 금융권 영역 확대가 줄 이을 것으로 관측한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의 문턱을 넘는 것보다는 소형사 인수를 통한 서비스 확대가 손쉽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카카오 외에도 네이버, 삼성 등이 간편결제 플랫폼을 통한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간편결제 플랫폼을 통한 금융 통합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증권사 품은 카카오페이...한국의 알리페이 된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