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을 가다]스마트폰이 무전기로 변신…시코드, 무전기앱 액세서리로 각광

시코드는 스마트폰을 일반 무전기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무전기 앱용 액세서리를 개발, 공급한다.
시코드는 스마트폰을 일반 무전기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무전기 앱용 액세서리를 개발, 공급한다.

시코드(대표 김수호)는 스마트폰 무전기앱 액세서리 전문업체로 국내외 명성을 얻고 있다. 세계 최초로 핸즈프리나 이어셋에 무전기능을 내장한 제품을 개발했으며 스마트폰을 일반 무전기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무전기 앱용 액세서리를 개발, 공급한다.

일반 무전기는 재난상황에 적합하게 설계한 특수 통신망을 이용한다. 긴급상황은 물론 군이나 경찰, 동호회 등에서 주로 사용한다.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통신에서는 무전기를 대체할 만한 수단이 없다.

그러나 무전기는 반경 1~3㎞를 벗어나면 통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채널수도 40여개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최근 스마트폰을 무전기로 활용하는 무전기 앱이 인기를 얻고 있다. 무전기 앱은 주파수를 사용하는 일반 무전기와 달리 3G나 와이파이, LTE 데이터망을 활용해 통화가 이뤄진다.

데이터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파사용허가나 거리제한, 채널간 혼선이 없다. 3G나 와이파이, LTE 데이터만 연결되면 지역과 국가에 관계없이 통신 가능하다. 간편한 버튼 조작만으로 일 대 일 대화는 물론 다자간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다. 동일 관심사를 가진 그룹과 음성으로 대화를 나누고 암호를 설정하면 가족과 친구 등 제한된 사용자간 대화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앱만 사용하면 불편함 점이 많다. 무전기 앱은 스마트폰 화면 푸시투토크(PTT) 버튼과 외부 스피커를 이용한다. 마이크나 스피커 출력이 적어 소통하는데 불편함이 있다. 산업 현장이나 업무 중에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어 일반 무전기에 비해 실용성이 떨어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코드는 PTT기능을 내장한 무전기 앱용 유무선 헤드셋과 이어셋 제품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시코드는 10여년 전부터 스마트폰 기반 무전기 보급에 대비해 일반 블루투스나 유선이어폰에 PTT 기능을 내장하는 기술을 개발,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다양한 환경에 적합한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는 무전기앱 단점을 PTT 액세서리로 보완해 활용도를 높였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등 세계적으로 무전기앱이 인기를 얻고 있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안드로이드나 iOS 등 운용체계(OS)에 상관없이 연동이 가능해 플랫폼에 관계없이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시코드 PTT 액세서리는 손목에 차는 시계 형태나 안전모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핸즈프리에 PTT기능을 내장한 제품도 개발했다. PTT 버튼과 스피커를 별도로 만들어 기존 무전기와 연동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방진·방수 기능과 잡음제거 기능을 강화해 열악한 무전기 사용 환경에서도 듣고 말하는데 문제가 없다. 산업현장이 8시간 환경임을 감안해 8시간 연속 사용도 가능한 제품도 개발했다.

이같은 노력은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 시코드 PTT액세서리는 철도, 공항, 항만물류, 건설현장, 조선 중공업 등 국내 산업현장 전반에서 사용되고 있다. 국내외 교통 관제센터와 호텔 등 일반 무전기를 사용하던 곳에서도 무전기 앱과 시코드 액세서리로 교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시코드는 국가재난망의 무전기 앱 도입에도 대비하고 있다. 국가재난망이 요구하는 그룹, 개별 통화를 스마트폰과 연결, 헤드셋이나 핸즈프리에서도 지원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국가재난망 단말기를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기를 계속 개발할 예정이다.

시코드는 스마트폰 시대에도 각종 여가활동이나 특정 그룹간 소통이 필요한 이벤트 현장에서는 지속적으로 무전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시코드는 고객 생활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각종 제품을 선도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인터뷰>오재봉 시코드 이사

“야외활동 등에서 문자나 전화 대신 다자간 통화를 하는 무전기 기능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재봉 시코드 이사는 스마트폰을 무전기처럼 사용하면 세계 모든 사람과 다자간 통화가 가능하다며 전용 액세서리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현장 뿐아니라 일반인 수요도 늘 것으로 예상했다. 등산이나 자전거 이용자가 다자간 통화를 위해 무전기 앱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반 무전기에 비해 저렴하고 통화 거리에 제한이 없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오 이사는 “스마트폰을 무전기로 이용하면 무전기의 단점인 거리 제한이나 채널 혼선 등이 사라진다”면서 “전화나 문자 보다 무전기를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코드는 앞으로 무전기 앱 전용 액세서리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제품을 지속 개발, 상품화한다. 제품을 고급화해 신규 시장은 물론 기존 일반 무전기 시장도 대체할 계획이다.

오 이사는 “앞으로 주파수공용통신(TRS)서비스가 인터넷 기반으로 전환됨에 따라 PTT 액세서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면서 “일반 무전기와 무전기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중계서버도 내놓고 공공·통신·건설·물류 등 다양한 산업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