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제4이통 장비 '노키아' 선정

日 제4이통 장비 '노키아' 선정
日 제4이통 장비 '노키아' 선정

일본 제4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한 라쿠텐이 전국 롱텀에벌루션(LTE) 장비 공급사로 노키아를 선정했다.

라쿠텐은 세계 최초로 유·무선 통신망 모두를 가상화, 클라우드 방식으로 운영한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개발과 시험 서비스도 노키아와 협력한다.

라쿠텐은 제4 이통 서비스를 위한 장비 공급사로 노키아를 선정, 전국 모바일 네트워크 설계와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기지국 등 무선 통신 장비뿐만 아니라 유선 통신장비 공급 대부분을 노키아가 담당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라쿠텐이 2025년까지 6000억엔(5조9000억원)을 투입해 구축하기로 한 제4 이통 장비 시장을 노키아가 선점하게 됐다.

라쿠텐 통신망은 유·무선망 전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한다. 노키아 '에어스케일 솔루션'을 통해 코어망(유선)부터 기지국까지 전체 LTE망을 가상화한다. 통신망 가상화는 효율적 네트워크 관리와 운영 비용 절감에 유리하다. 국내외 이통사가 통신망 가상화를 추진하지만 유·무선망 모두를 동시 가상화하는 건 라쿠텐이 처음이다.

라쿠텐이 노키아를 선택한 건 유·무선 통신 장비를 한번에 도입, 신속한 망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016년 알카텔루슨트를 인수한 노키아는 화웨이와 더불어 유·무선 통신 장비 포트폴리오를 모두 갖춘 기업으로 손꼽힌다.

통신장비 관계자는 “이통사 대부분은 장비사(벤더)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수 장비사를 선정하지만 라쿠텐은 후발주자인만큼 신속한 설비 구축이 필요, 단일 장비사로 망 구축에 착수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화웨이도 라쿠텐 입찰에 참여했지만 노키아와 최종 경쟁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라쿠텐은 5G도 노키아와 협력한다. LTE 전국망 구축 이후 5G 상용화 시점에 맞춰 5G 통신장비 공급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라쿠텐은 6월 일본 노키아 카나가와기술센터에서 28㎓ 주파수 대역 5G 성능 테스트도 진행했다. 4K 영상과 360도 가상현실(VR) 콘텐츠 실시간 스트리밍 등 다양한 5G 서비스를 검증했다. 인텔 5G 모바일 시험 플랫폼을 활용한 기지국 간 5G 통신 테스트도 성공했다.

라쿠텐은 “일본에 새롭고 풍부한 (이동통신)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4G에서 5G로 원활한 네트워크 전환을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자상거래업체인 라쿠텐은 4월 일본 총무성으로부터 1.7㎓ 대역 주파수를 할당받고 제4 이통시장에 진출했다. 내년 10월 서비스 개시가 목표다. 2025년까지 인구 대비 커버리지 95%를 달성할 계획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