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하이텍, 미국에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공장 설립

성일하이텍 군산공장 이차전지 리사이클 공정에서 황산니켈을 회수하고 있다. <사진=전자신문DB>
성일하이텍 군산공장 이차전지 리사이클 공정에서 황산니켈을 회수하고 있다. <사진=전자신문DB>

국내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업체 성일하이텍이 미국 비철금속 거래 업체인 MCC(Metallica Commodities Corp)와 미국 현지에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합작 공장을 설립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성일하이텍과 MCC가 세운 합작사 성일MCC아메리카(SMCC)는 미국 뉴욕주 엔디콧의 옛 IBM 캠퍼스 부지를 첫 공장 부지로 선정했다.

각 국에서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대규모 폐배터리 처리 문제도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유럽이나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는 폐리튬이온 배터리 50% 이상이 재활용되는 반면에 미국 내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비율은 5% 미만으로 알려졌다. 이차전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최근 몇 년 간 급등해 폐배터리 재활용 경제성도 부각되고 있다.

SMCC는 MCC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 내에서 발생하는 폐리튬이온 배터리를 수집하고 이를 분쇄해 전처리 한 후 분말 형태로 만드는 공정을 진행한다. 초기 처리능력은 3000톤 수준이 될 전망이다. 코발트, 니켈, 구리, 망간, 리튬 등 주요 금속을 회수하는 후처리 공정은 성일하이텍이 국내 본사로 들여와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설립된 성일하이텍은 귀금속 리사이클링을 시작으로 2011년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준공했다. 연간 8000톤 이상 폐리튬이온 배터리와 스크랩을 재활용 처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외에 말레이시아 클랑에 전처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헝가리와 인도에 신규 공장 가동을 시작하는 등 세계 8곳 이상에 거점을 만들 예정이다. 각 국에 거점을 만드는 이유는 원료가 되는 폐배터리 수집과 물류 업무에서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완제품 상태로 운반할 경우 폭발 위험이 있어 분말 형태로 들여오는 것이 더 안전하고 경제적이다. 핵심 기술이 필요한 후처리 공정은 국내 군산 공장에서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는 “세계 수준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성일하이텍은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MCC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면서 “북미와 중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