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경제 활성화, 데이터 '중재자'와 기업·산업 간 '연계' 동반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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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개와 연계 등 산업 보완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정부는 최근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산업 육성 계획을 밝혔다. 데이터 산업 발전을 위해 공공데이터를 개방·고도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앤다.

◇데이터 공유 이끌고 높이는 '중개자' 역할 중요

데이터 경제는 수집-저장-유통-분석-활용으로 이어진다. 데이터 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 데이터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데이터 중개자' 역할이 강조된다.

데이터 중개자는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다. 여러 산업 고객 데이터를 수집, 재판매, 가공, 분석하거나 다른 기업과 데이터를 공유한다. 미국은 인터넷이 생기기 이전인 1950년대부터 유사한 비즈니스가 등장했다. 데이터를 수집·판매하는 유통 모델과 고객이 요구하는 데이터를 수집·가공·분석해 판매하는 맞춤형 모델이다.

데이터 중개자는 온·오프라인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비롯한 여러 요소로 세분화하고 이를 조합해 다양한 상관관계를 분석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데이터 중개자 액시엄(Acxiom)은 합법이면서 차별화한 수집 노하우를 보유했다. 사회보장번호(우리나라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개념)가 아닌 특정한 식별자를 부여해 개인정보를 가명화한다. 나이, 주거지, 성별, 취향부터 선호하는 휴가지, 기르는 동물, 잡지 구독 여부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미국 9·11 테러 범인 19명 중 11명 정보도 포함돼 있어 이들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4000개 이상 데이터 뱅크를 관리하며 연간 50조건의 거래 내역을 분석한다. 세계 최대 신용카드 회사, 미국 대형 백화점, 자동차 회사도 액시엄 고객이다.

우리나라도 데이터 중개자가 있다. 실질 데이터 활용 가치를 높이는 사업은 추진하지 못한다. 개인정보보호법을 비롯해 데이터 중재자를 '브로커' 개념으로 오인한다. 데이터 중개업계 관계자는 “엄격하게 통제하는 대신 데이터 중재자 업무 프로세스 투명도를 높여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면서 “데이터 원활한 수집과 유통으로 소비자에게 혜택을 돌려주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기업·산업 간 데이터 '연계' 시급

데이터 연계도 시급하다. 현재 국내 기업은 내부에 데이터를 축적하기에 급급하다. 데이터 활용은 기업 간, 넓게는 산업 간 데이터를 연계해야 효과를 거둔다.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 데이터를 공유·판매하고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는 선순환이 필요하다. 개인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발생한 데이터가 중개자와 거래소에서 유통되고 이 데이터가 새로운 비즈니스에 활용된다.

6월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발표한 '데이터 산업 활성화 전략'도 이를 뒷받침한다. 우선 민간·공공 데이터 포털을 연계하고 개방형으로 고도화한 후 데이터 가공 전문기업과 수요기업을 매칭해 시장을 활성화한다. 가공된 데이터는 다시 상품으로 공유한다.

이미 글로벌 기업은 데이터 수집을 위해 기존 사업은 물론이고 새로운 사업 영역까지 진출한다. IBM은 2016년 날씨 케이블 방송 웨더채널 모기업 웨더컴퍼니를 2조원에 인수했다. IBM이 인수하려한 건 웨더채널이 축적한 날씨 데이터다. 웨더채널은 계절 변화에 따른 기상 변화와 허리케인, 토네이도 등 다양한 이상 기후와 관련된 데이터를 축적했다. 꽃가루, 번개, 난기류, 레이더, 위성 이미지 등 150여개 날씨 관련 데이터를 수집한다. 20만개가 넘는 세계 기상 관측소, 하루 5만대 항공기가 운항 중 보내는 대기 정보, 위성 이미지 등 실시간 데이터에 160여개 날씨 예측 모델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15분마다 업데이트되는 지역에 대한 정교한 날씨 정보를 제공한다. IBM 웨더컴퍼니는 날씨 빅데이터에 접근하는 권리를 팔거나 다양한 기업 대상 유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옥기 엔코아 센터장은 “빅데이터 시대는 필요에 따라 데이터가 자유롭게 연결되고 반대로 연결된 데이터가 분석을 위해 분리된다”면서 “정적으로 남아 저장되는 데 그쳤던 데이터가 필요에 따라 역동적으로 합체와 분리를 거듭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 기술적 준비와 함께 비즈니스 환경도 유연해야 한다”면서 “불필요한 규제를 줄이고 데이터를 산업 간 공유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도움닫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