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 전기차 '빅3' 노린다...쏘울·아이오닉·코나·니로EV 집중 투입

현대·기아자동차가 내년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EV) '빅3'를 노린다.

내년 신형 쏘울EV를 포함해 아이오닉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니로EV 등 한 번 충전으로 300㎞를 달리는 다양한 전기차로 미국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기아자동차 신형 쏘울(프로젝트명 SK3) 전기차 모델 스파이샷 (출처=suvsandtrucks닷컴)
기아자동차 신형 쏘울(프로젝트명 SK3) 전기차 모델 스파이샷 (출처=suvsandtrucks닷컴)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내년 미국 시장에 신형 쏘울(프로젝트명 SK3)을 출시한다. 신형 쏘울은 가솔린차, 하이브리드차(HEV), 전기차 등 다양한 동력 계통으로 시장에 나선다.

신형 쏘울은 현대차 소형 스포츠차량(SUV) '코나(KONA)'와 플랫폼을 공유, 기존 '박스카' 형태보다 크로스오버차량(CUV)으로 변화를 준다. 디자인은 기아차 상징인 호랑이코 그릴 면적을 대폭 키우고, 날카로운 형태의 헤드라이트를 적용해 미래를 지향하는 모습을 갖출 것으로 전해졌다. 가솔린 모델은 신형 K3에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1.6리터 가솔린 엔진, 1.6 가솔린 터보 등을 장착해 효율성과 주행 성능을 모두 잡는다.

신형 쏘울은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레저용차량(RV) 성능이 강화된다. 현대위아가 개발한 'e-4WD'는 전륜은 엔진으로, 후륜은 모터로 주행한다.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모터로 구동하고 고속 구간은 상황에 따라 엔진과 함께 힘을 전달한다. 또 감속시 발생하는 마찰력을 전기 에너지로 변환해 모터를 충전한다.

가장 큰 변화를 주는 것은 신형 쏘울EV다. 배터리 용량을 현재 30㎾h에서 40㎾h와 64㎾h으로 늘린다. 64㎾h 트림은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400㎞를 넘기는 것이 목표다. 또 텔레매틱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다양한 첨단 장비를 장착한다. 특히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차로유지장치(LFA) 등 동급 경쟁 모델보다 한 수 위의 ADAS 기술력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e-4WD를 적용, 현대·기아차 최초 사륜구동 EV로 기대를 모은다.

기아자동차 신형 쏘울(프로젝트명 SK3) 스파이샷 (출처=오토블로그닷컴)
기아자동차 신형 쏘울(프로젝트명 SK3) 스파이샷 (출처=오토블로그닷컴)

기아차는 신형 쏘울을 북미 시장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북미 판매량이 국내 시장보다 수십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판매량을 비교하면 국내는 3009대에 그쳤지만 미국에서는 11만5712대가 판매됐다. 이는 미국 기아차 전체 판매량(58만9668대)의 약 20%에 해당한다.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신형 쏘울EV에 거는 기대도 크다. 내년에 신형 쏘울EV가 출시하면 1회 충전으로 200마일(약 320㎞) 이상 주행이 가능한 EV 4종을 보유한 완성차 업체가 된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CUV 형태 EV만 3종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역시 배터리 용량을 늘린 장거리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들을 앞세워 내년 미국 전기차 시장 3위 달성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올해 미국 시장에서는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닛산, BMW, 피아트에 이어 6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아차 쏘울EV (제공=기아차)
기아차 쏘울EV (제공=기아차)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쏘울은 북미 시장에서 해당 세그먼트(차급)에서 독보하는 위치이고, 쏘울EV 역시 짧은 주행 거리에도 높은 판매량을 유지해 왔다”면서 “올 연말 코나 일렉트릭, 니로EV 출시에 이어 내년 쏘울EV까지 가세하면서 북미 시장 빅3 자리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