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시중은행 최초로 뱅크사인 PC버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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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시중은행 중 최초로 뱅크사인 PC버전을 선보인다. 다른 은행도 이르면 이달 안,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인터넷뱅킹에 블록체인 인증을 도입할 예정이다.

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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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인터넷뱅킹에 뱅크사인을 도입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마쳤다. 지난 8월 출시된 모바일 버전 안정화를 마치고 PC뱅킹용 모듈을 기존 시스템에 접목시켰다.

앞으로 우리은행은 모바일뱅킹뿐 아니라 인터넷뱅킹에서도 블록체인 인증이 가능하게 됐다.

뱅크사인은 분산저장 방식으로 인증서 위·변조를 방지하고 스마트폰 안전영역에 개인키를 보관, 도난을 방지한다. 1인 1단말기 1인증서 정책을 도입, 인증서 무단 복제 가능성도 차단한다.

잦은 인증서 교체에 대한 피로를 줄였으며 이용 절차를 간소화했다. 인증서 유효기간을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했다. 휴대폰 본인 확인 절차만으로 타행이용을 가능하게 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8월 뱅크사인 모바일 버전을 출시했다.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IBK기업, SC제일, Sh수협, 대구, 부산, 광주, 제주, 전북, 경남, 케이뱅크은행 등 15곳이 적용했다. 산업은행과 씨티은행, 카카오뱅크는 참여하지 않았다.

우리은행 외 14개 은행도 순차적으로 뱅크사인 PC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SC제일은행을 포함, 은행 대다수가 이달 내 오픈을 목표로 한다. 국민은행과 케이뱅크, 수협은행 등은 이달 중순, 하나은행은 이달 말 서비스를 시작한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기업은행 서비스는 이달을 넘길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내달 중, 신한은행은 연말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내년 3월을 목표 시점으로 삼고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뱅크사인 PC버전에 필요한 모듈은 이미 각 은행에 배포했다”며 “적용 시기는 은행 상황에 따라 각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뱅크사인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달부터는 컴퓨터에서 휴대폰으로 푸시 메시지를 보낸 뒤, 컴퓨터 화면에 뜬 인증번호를 휴대폰에 입력하고 지문 인증을 하는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 “PC스마트폰 버전이 나오게 되면 스마트폰 앱 인증으로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 모두 이용할 수 있다”며 “또, 증권가 '체인 아이디'와 연동되면 그 활용 범위도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는 뱅크사인과 체인 아이디를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뱅크사인은 넥스레저(삼성SDS), 체인아이디는 루프체인(아이콘루프)에 기반하고 있어 바로 호환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보안원이 12월 '블록체인 인증 연계 표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