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피커로 주식추천 넘어 자동매매까지, KT로 몰리는 로보어드바이저 강자들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씽크풀 등 로보어드바이저 강자가 인공지능(AI) 스피커에 주목하고 있다. 시황정보 제공을 넘어 자동 매매체결, 원자재 가격변화 등 투자 선행·동행지표까지 AI 스피커에 과심을 갖고 있다. 특히 금융 플랫폼과 빅데이터에 계속 투자해온 KT와의 협력이 두드러진다.

씽크풀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자동매매통합 플랫폼 `알파로스를 연구원들이 보여주고 있다.
씽크풀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자동매매통합 플랫폼 `알파로스를 연구원들이 보여주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에 이어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업체 씽크풀이 KT와 협력관계를 체결, 시스템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30억원을 포함해 총 42억원이 투자되는 대형 정부 과제다. 씽크풀 주관으로 서울대 산학협력단과 전자통신연구원(ETRI), KT, 하이 등이 공동 참여한다.

특히 씽크풀은 ETRI, 서울대 등과의 협력을 통해 기존 빅데이터 분석 성과를 대폭 향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시중에 제공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대다수는 공시정보 등 후행 정보를 AI의 기본 요소로 활용한다.

씽크풀은 후행지표뿐 아니라 선행·동행지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전에 투자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변동 여부를 통해 원유를 활용하는 기업 실적을 예측하는 형태다. 또 스낵류 판매가 급증했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제과회사 실적을 예상, 분석에 반영한다.

실제 KT는 지난해부터 기가지니를 통한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정보기술(IT) 도입에 나서는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이 기가지니 출시와 함께 지난해부터 주식 시황 정보를 제공했다.

그러나, 대량의 주식정보를 음성으로 제공하려는 시도는 방대한 데이터와 한국어 음성인식 등의 한계로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

KT는 이번 개발로 AI 스피커가 로보어드바이저로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