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北에서 스마트폰 잃어버리면 '금방울' 울린다

평양터치에서 금방울 1.0 앱을 구동한 모습.
평양터치에서 금방울 1.0 앱을 구동한 모습.

북한 스마트폰에는 '금방울 1.0' 애플리케이션(앱)이 탑재됐다. 북한에서는 '손전화기분실경보프로그램'이라고 부른다. 스마트폰이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먼 거리에서도 알 수 있는 경보가 울리는 식이다.

북한에서는 스마트폰이 구입하기 어려운 고가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 보험 상품까지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금방울 1.0 앱에 대해 “손전화기분실경보프로그람은 손전화기와 블루투스로 련결된 장치사이의 거리를 실시간으로 검사, 사용자가 설정한 거리 값을 벗어나는 즉시 손전화기와 장치에서 경보를 울려 귀중품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금방울 1.0은 평양터치와 다른 기기를 블루투스로 연결,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경보음을 울려 분실 상황을 빠르게 안내하는 앱이다. 거리를 너무 짧게 설정하면 너무 자주 경보음이 울리는 불편함이 있다는 점을 고려, 야외방식과 실내방식으로 구분해 이용자가 거리를 설정할 수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북한에는 스마트폰 분실을 대비한 '이동전화 단말기 보험'이 있다. 단말기 가격에 따라 보험료가 상이한데, 연간 24달러(약 2만7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단말기 분실보험료가 매월 5000원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보험 가입자가 스마트폰을 분실하면 당국이 제품 가격의 70%를 보상하고, 나머지 30%는 이용자가 부담하는 형태다.

전문가는 “북한에서는 스마트폰이 이제 막 대중화되기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상당히 귀중한 물건”이라며 “금방울이라는 앱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마트폰을 분실한다는 것은 고가 금붙이를 잃어버린 것과 같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