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3 시리즈 공개... 인공지능이 제일 좋은 사진 골라준다

구글, 픽셀3 시리즈 공개... 인공지능이 제일 좋은 사진 골라준다

구글이 카메라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스마트폰 '픽셀3'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달 18일부터 판매된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구글은 9일 오전 11시(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를 개최하고 자체 제작한 하드웨어를 공개했다.

픽셀3 시리즈는 '픽셀3'와 '픽셀3XL' 모델로 오는 18일 출시될 예정이다. 픽셀3는 5.5인치 스크린을 탑재한 제품으로 799달러부터 판매되며 픽셀3XL은 6.3인치 화면으로 픽셀3보다 100달러 비싸다. 애플 아이폰, 삼성 갤럭시가 탑재한 5.8인치, 6.5인치 스크린보다 작다.

배터리 용량은 각각 2915mAh, 3430mAh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845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구동된다. 4GB(기가바이트) 메모리(RAM)와 저장 공간은 64·128GB 중 선택할 수 있다. 무선 충전과 IP68 등급 방수·방진을 지원한다. 구글 안드로이드 9.0 파이OS(운용체계)가 탑재될 예정이다.

픽셀 3시리즈는 카메라 기능에 중점을 뒀다. 제품 후면에는 1200만 싱글렌즈와 전면 800만 화소 듀얼 렌즈를 탑재했다. 구글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카메라 소프트웨어 차별화를 시도했다.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해 수집된 수백만 데이터를 활용했다고 설명한다.

'탑샷'이 대표적이다. AI가 사진 촬영 시 제일 잘 나온 순간을 골라준다. 연속 촬영 후 피사체 표정과 시선 등을 비교해 최상 사진을 추천해준다. 웃는 얼굴, 웃긴 표정, 윙크 등을 하면 자동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가장 좋은 사진을 찾아준다. 촬영 전후를 짧은 동영상처럼 저장하고 있다가 추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저조도 촬영을 위한 '나이트 사이트' 기능도 있다. 기계학습을 통해 최적 색상을 선택한다. 구글은 같은 시간, 장소에서 픽셀3와 아이폰XS로 찍은 사진을 비교했다. 픽셀3가 밝고 선명하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당신은 앞으로 플래시를 쓸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면 광각 카메라를 이용해 그룹 셀카 촬영이 가능하다. 증강현실(AR)을 이용한 '플레이그라운드' 기능은 아이언맨이나 헐크와 같은 마블 슈퍼히어로와 함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재미를 제공한다.

픽셀3는 마케팅을 목적으로 자동으로 발신되는 '로보콜'을 막기 위한 선별 수화 기능을 탑재했다. 잘 모르는 전화번호로부터 전화가 오면 픽셀 이용자는 선별 버튼을 눌러 발신자 번호와 목적을 묻는 자동 응답 메시지를 보낸다. 대답에 따라 수신할지 선택할 수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로보콜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첫 번째 수단이다.

픽셀 3시리즈와 함께 '픽셀 스탠드'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무선 충전기로 충전하는 동안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할 수 있다.

가정용 스피커인 '구글 홈'에 7인치 스크린을 탑재한 구글 홈 허브도 공개했다. 22일부터 판매한다. 이 제품은 아마존 에코처럼 '헤이 구글'이라는 말로 질의를 시작한다. 탑재된 스크린을 통해 영상을 시청하거나 보안카메라와 같은 스마트 홈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픽셀 슬레이트는 컨버터블 랩톱으로 탈착이 가능한 키보드가 부착된 태블릿 형태 크롬북이다. 올해 말 599달러에 판매될 계획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