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美전기차 점유율 67%로 역대 최고...韓 배터리 7%로 사상 최저

테슬라가 지난달 북미 전기차 판매 시장에서 역대 최대치인 67%를 기록했다.

특히 테슬라 '모델3'는 지난달 2만2250대나 팔리며 단일 모델로는 처음으로 연간 10만대 판매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테슬라 독주로 테슬라 배터리 공급선인 일본 파나소닉까지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한·일 배터리 경쟁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역대 최저인 7%를 기록했다.

9일 북미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이브이스(EVs)에 따르면 지난달 북미 전기차(BEV·PHEV) 시장에서 테슬라 전기차(모델3·S·X) 판매량이 2만9975대로 시장 점유율 67%를 기록했다. 2위인 GM 쉐보레(3678대)과 비교해 8배 많은 수치다.

테슬라는 올해 3분기 누적 판매량에서도 11만4102대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 48%다. 북미에 3종 전기차를 판매 중인 현대차(2003대)와 기아차(3978대)는 브랜드 별 순위에서 각각 14위, 9위를 차지했다.

모델별 판매량에서 '모델3'가 7만8132대로 1위를, '모델S'와 '모델X'는 각각 1만8395대, 1만7575대로 3·4위를 기록했다. 2위는 2만523대가 팔린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이 차지했고, GM 쉐보레 '볼트(Volt)'와 '볼트(Bolt)'는 각각 1만3243대, 1만1807대로 5·6위를 기록했다.

테슬라 독주가 계속되면서 한·일 전기차 배터리 경쟁에서 한국산 제품이 크게 밀렸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일본산 배터리를 탑재한 토요타·닛산·혼다까지 꾸준한 상승세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한 달 동안 북미에서 2만2250대가 팔린 테슬라 모델3.
지난 9월 한 달 동안 북미에서 2만2250대가 팔린 테슬라 모델3.

9월 달 북미 시장의 일본 배터리는 약 1만733㎿h로 점유율 93%를, 국산(191㎿h)은 7%를 기록했다. 북미에서 국산 배터리 점유율이 한 자릿수를 차지한 건 이번이 역대 처음이다. 3분기까지 누적 점유율에서는 일본 제품이 1만1699㎿h(88%), 한국산이 1537㎿h(12%)로 나타났다.

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연말을 시작으로 재규어 'I-페이스', 아우디 e-트론(Tron) 등이 북미에 출시되지만 대부분이 고가 차량이다. 4000만원대 보급형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차 '니로EV' 출시가 당초 3분기에서 내년 초로 연기됐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북미에서 테슬라 경쟁 모델이 없기 때문에 테슬라 독주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벤츠, 아우디, 재규어, 폭스바겐에다 현대·기아차까지 신차를 내놓기 때문에 본격 경쟁은 내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