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 빼고 첫 화면 다 비웠다

네이버 커넥트 2019가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렸다. 이날 네이버는 모바일 메인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사라진다고 발표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네이버 커넥트 2019가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렸다. 이날 네이버는 모바일 메인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사라진다고 발표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네이버가 모바일 화면에서 검색창을 뺀 나머지 콘텐츠를 뒤로 숨겼다. 구글처럼 검색 기능에 집중하고, 뉴스·커머스 등 다른 기능은 사용자 편의에 맞게 제공한다.

네이버는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에서 '네이버 커넥트 2019'를 개최해 모바일 네이버 개편 방안을 밝혔다.

첫 화면은 검색 관련 기능인 '그린윈도우' '그린닷'만 배치했다. 그린윈도우는 기존 검색창, 그린닷은 인터렉티브 버튼이다.

그린닷에는 네이버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했다. 사용자에 관한 △시간 △위치 △현재 보고 있는 정보 종류와 언어를 파악, 네이버 내 콘텐츠로 연결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예를 들어 뉴스나 상품을 보다가 그린닷을 터치하면 각각 AiRS(콘텐츠 추천 기술)와 AiTEM(상품 추천 기술)이 더 많은 뉴스를 추천하거나 다양한 상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김승언 네이버 디자인 총괄은 “그린윈도우가 입력 검색 아이콘이라면 그린닷은 터치 검색이라는 새로운 경험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그린윈도우는 모바일 네이버 첫 화면 중심에 위치한다. 후속 페이지에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최상단에 위치한다. 기존에 첫 화면을 장식한 뉴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각각 뉴스판과 검색차트판에서 제공한다.

네이버는 앞으로 뉴스 제공 방식을 언론사와 독자가 만날 수 있는 구조로 바꾼다고 설명했다. 언론사 편집과 AI 콘텐츠 추천 시스템 AiRS가 이를 돕는다. 언론사가 직접 선택한 뉴스와 개인화한 AI 추천 뉴스피드를 제공한다.

첫 화면을 기준으로 기존에 오른쪽만 펼쳐지던 화면을 왼쪽으로도 확장했다. 오른쪽에 펼쳐지는 '이스트랜드'는 기존 사용자환경(UI)을 유지하고, 새로 펼쳐지는 왼쪽 '웨스트랩'에서는 실험 성격 UI를 시도한다. 웨스트랩 첫 번째 대상은 커머스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각양각색 생각 및 관심사를 연결해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 일”이라면서 “7개 뉴스, 20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첫 화면에서 시선을 집중시키는 현상 때문에 고민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 메인은 '발견'이라는 취지에 어울려야 하지만 지금 첫 화면 구성은 일부 뉴스와 창작자에게 한정됐다”면서 “네이버 본질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다 내려놓는 방안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네이버 안에서 뉴스를 선택 제공하는 것은 이제 시대에 맞지 않다”면서 “언론사가 직접 선택한 뉴스로 독자와 만날 수 있도록 돕고,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도 따로 마련된 공간에서 이용자가 관심사에 맞게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네이버 새로운 첫 화면, 사진제공=네이버
모바일 네이버 새로운 첫 화면, 사진제공=네이버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