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레이그룹, 마곡에 통합 R&D센터 세운다

한국도레이그룹이 서울 마곡에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한다. 한국도레이 제2성장을 이끌 핵심 기지다. IT·전자·자동차 등에 적용될 고부가가치 소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도레이는 11일 서울 마곡에서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이쥬인 히데키 부회장, 전해상 사장 등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R&D센터 기공식을 열었다. 연면적 약 3만㎡에 지상 8층, 지하 2층 규모로 지어지는 센터는 1년여의 공사를 거쳐 내년 11월 완공된다. 도레이첨단소재, 도레이케미칼, 티에이케이정보스시템 R&D 인력과 함께 본사가 입주해 마곡 시대를 열게 된다.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대표(가운데) 등 회사 관계자들이 11일 열린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제공: 한국도레이)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대표(가운데) 등 회사 관계자들이 11일 열린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제공: 한국도레이)

한국도레이그룹은 현재 구미(첨단소재·케미칼)와 상암(첨단소재)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센터가 완공되면 상암연구소는 마곡으로 통합된다. 구미연구소 역시 다수 기능이 마곡 R&D센터로 이전될 계획이다. 한국도레이 제조 기반은 구미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구미연구소는 R&D센터 연구성과에 대한 프로세스 개발을 담당하는 등 보다 현장중심적인 역할이 부여된다.

마곡 센터는 한국도레이그룹 R&D의 핵심이자 기업 성장의 중심축으로 육성된다. IT, 전자, 자동차 분야에 필요한 미래 고부가가치 소재를 개발하고 기초 및 요소 기술 개발이 추진된다.

특히 연구개발 초기단계부터 고객사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차세대 기술개발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마곡은 지난해 말부터 LG그룹·코오롱·롯데그룹 등 대기업 연구소가 자리 잡은 데 이어 올 연말부터는 중소·중견기업의 입주가 시작됐다. 한국도레이는 여기서 고객 밀착형 차세대 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센터에는 마케팅 기능도 함께 입주할 계획인 데, 마케팅과 R&D가 일체화돼 고객의 요구를 적시에 파악하려는 의도”라며 “R&D센터는 앞으로 기존 사업 확대뿐만 아니라 성장분야로 범위를 넓혀 신시장 선점과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어 가는 컨트롤타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도레이그룹과 공동연구를 통해 고객의 미래 수요를 연결할 수 있는 대형 테마도 발굴할 예정이다.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이영관 회장은 “한국도레이 R&D센터는 미래성장을 위한 연구개발의 핵심을 넘어 한국도레이그룹 성장의 중심”이라며 “2019년은 한국도레이 제2 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D센터는 태양광과 지열발전의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옥상 휴게 정원을 조성하는 등 친환경 건물로 건립해 고효율의 첨단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기초과학 교육지원 등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한국도레이 R&D센터 조감도
한국도레이 R&D센터 조감도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