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혈당측정기 소모품 의료보험, 1형 환자만 적용?

연속혈당측정기 소모품 의료보험, 1형 환자만 적용?

24시간 혈당을 측정하는 '연속혈당측정기' 소모품 건강보험 적용을 앞두고 1형·2형 당뇨 환자 간 형평성 논란이 거세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하반기부터 연속혈당측정기 소모품 비용에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문제는 1형 환자에만 건강보험을 적용할 가능성이 거론된 탓이다.

당뇨병 환자단체인 당뇨병인슐린펌프치료환우회는 “1형 당뇨병 환자만 제한해 연속혈당측정시스템(CGMS)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건 헌법상 평등권을 위배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국내서 1형과 2형 등 인슐린펌프 치료를 받고 있는 당뇨병 환자 수는 5만명 이상이다. 이들 중 적극 인슐린 치료를 하고 있는 환자는 하루 7회 이상 혈당 측정이 필요하다.

당뇨는 제1형과 제2형으로 나뉜다.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해 발생한다. 어린 나이나 청소년기에 많이 생겨 소아 당뇨라고 불린다. 흔히 아는 당뇨병은 제2형으로 당뇨 환자 90% 이상을 차지한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몸 안에서 작용하지 않는 '인슐린 작용'에 저항이 생긴 상태다.

연속혈당측정기는 중증도에 따라 하루 4∼12번 채혈해서 혈당을 측정해야 하는 당뇨 환자에 필수품이다. 그동안 국내 정식 수입허가가 안됐다. 환자와 보호자는 의사 처방을 받아 개인 용도로 해외서 직접 구입했다. 이번에 정식 허가를 받았다.

연속혈당측정기는 지우개만한 크기 센서로 환자 혈당을 5분마다 연속 측정한다. 7일간 환자의 연속 혈당 측정값을 전용 단말기(Receiver)나 스마트폰에 보낸다. 환자나 의료진이 쉽고 빠르게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하루 수차례 인슐린 주입이 반드시 필요한 국내 1형 당뇨환자나 인슐린펌프를 사용하는 인슐린 의존형 2형 당뇨환자 등 모두 해당 기기 필요성을 절감한다.

성경모 당뇨병인슐린펌프치료환우회장은 “하루 7차례나 피를 뽑는 혈당측정은 신체 고통과 번거로움이 수반된다”면서 “의료진이 권장하는 적절한 횟수의 혈당 측정을 기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연속혈당측정기는 1형 2형 당뇨병 환자에게 모두 필요하다”면서 “정부에서 1형 환자에게만 보험적용을 고려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국내 400만명 2형 당뇨병 환자와 5만 여명 인슐린펌프 사용자에게 필수 기기여서 반드시 건강보험이 적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인슐린펌프 치료 환자도 모두 저렴한 가격에 치료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