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 패널 가격, 연말에 다시 하락 전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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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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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TV 세트 제조사의 재고 축적이 마무리되고 있고 중국 패널사의 신규 공장이 안정화되면서 생산량이 조금씩 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CD TV 패널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올 연말 하락세로 다시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을 비롯한 패널 제조사가 32인치를 시작으로 주요 크기별 제품에 대해 가격 인상을 계속 요구하고 있지만 TV 제조사가 연말 성수기를 위한 재고 축적을 마무리하고 있어 이를 수용하는 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패널사의 신규 공장이 안정화돼 패널을 꾸준히 생산하는 것도 가격 협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지난 2분기 TV 수요가 회복하면서 패널 공급 과잉이 완화돼 가격이 상승했지만 4분기 패널 가격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BOE, CEC-판다, CHOT가 신규 공장 가동률을 점차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패널사는 정부 보조금을 받으려면 신규 공장 가동률과 생산량이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시장 변화와 관계없이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생산량을 늘릴 수밖에 없다. 이미 신규 공장을 가동한 중국 패널사는 예상보다 빠르게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이달 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세를 보였다가 11월부터 소폭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32인치(HD)는 지난 6월 46달러에서 지난 9월 55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이달 55달러를 유지하고 11월 54달러, 12월 53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49인치 UHD 패널은 6월 111달러에서 9월 117달러로 상승했으나 10월 117달러로 보합세를 보인 후 11월 116달러, 12월 115달러로 하락한다고 DSCC는 내다봤다.

55인치 UHD 패널 흐름도 유사할 것으로 관측됐다. DSCC는 6월 150달러에서 9월 156달러로 지속 상승하다가 11월 155달러, 12월 153달러로 떨어진다고 예상했다. 65인치 UHD 가격은 8월부터 10월까지 236달러를 유지하다가 연말에 각각 2달러씩 줄어든다고 봤다. 다른 크기 패널이 6월부터 지속 상승한 반면에 65인치는 가격 성장세가 크지 않다가 함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예상했다.

업계는 LCD TV 패널 가격이 지난 6월 이후 상승 전환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기대했다. 하지만 중국의 신규 패널 공장이 잇달아 가동했고 초기 안정적인 성적을 내면서 상승폭이 크지 않고 기간도 짧아질 수 있다는 보수적 전망이 나왔다.

올 연말 패널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하면 당분간 글로벌 패널 제조사는 다시 영업이익 하락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상반기는 계절 비수기여서 업황 악화와 비수기라는 이중고를 감내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널 가격을 방어하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낮추거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생산 품목을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