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저유소 화재...지능형 CCTV가 있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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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파트 상황실. 모니터링 요원이 수시로 CCTV 모니터를 확인한다. 아파트 진입로에 수상한 자가 출몰하면 경보가 울린다. 가상으로 그어 놓은 우범지대 선을 넘어 경보가 울린 것이다. 상황을 확인한 경비요원은 현장으로 출동한다. 112 신고도 동시에 이뤄진다.

#2 화력발전소. 지능형 CCTV가 24시간 화재·범죄 등을 감시한다. 인적이 드문 곳에 설치된 CCTV는 화재 발생 시 1분 내 화재를 인식한다. 관제실 경보 시스템이 동시에 울린다. 불꽃 발생 알람을 본 요원이 즉시 현장에 투입된다.

#3. 야구장. 219대 지능형 CCTV가 △침입경보 △거동수상자 △폭발물 등 테러 징후를 자동 분석한다. CCTV가 비추는 영상에 가상으로 선을 긋는 '가상 펜스' 기능을 적용했다. 외부인이 이 선을 넘으면 통합 상황실에 경보가 자동 울린다. 폭발물을 찾는 '방치' 기능도 적용했다. 폭발물이 놓일 가능성 큰 사각지대에 기존 없던 물체가 일정 시간 놓여 있을 경우 CCTV가 폭발물로 판단해 통합 상황실에 알린다.

고양시 저유소 화재...지능형 CCTV가 있었더라면
고양시 저유소 화재...지능형 CCTV가 있었더라면
고양시 저유소 화재...지능형 CCTV가 있었더라면

14일 업계에 따르면 수십억원대 피해가 발생한 고양시 저유소 화재 사고에서 45대 CCTV가 무용지물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능형 CCTV' 도입 필요성이 대두된다. 저유소 화재 사고 시 CCTV 전담 모니터링 요원이 없어 사건 발생 후 18분가량 화재를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는 지능형 CCTV가 있었더라면 사고 발생 즉시 화재를 인지, 막대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지능형CCTV는 화재뿐 아니라 △침입 △넘어짐 △이상행동 감시 등 다양한 활동을 확인·감지한다. 사고 발생 후 통합 관제센터에 각종 이상 행위 보고가 전달된다. 사람이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 부분까지 찾아낸다.

업계 관계자는 “지능형 CCTV는 1분 내 각종 사고를 확인하고 경보를 통해 현장요원 출동, 신고 등이 이뤄진다”면서 “고양시 저유소 화재사고 같은 대형 사고를 초기 감지해 사고를 막거나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능형 CCTV는 촬영한 영상을 분석해 특성을 인식하고 패턴을 추출한다. 목적과 대상에 따라 얼굴이나 색상, 글자, 숫자, 사물 등 객체를 인식한다. 상황 감지, 모션 인식과 추적 등 다양한 기능 활용이 가능하다.

최근 빅데이터를 적용한 인공지능(AI) 학습으로 사람 행동을 예측·추적한다. 얼굴 인식 기술을 접목해 실종자와 CCTV 영상 속 얼굴을 비교, 실종자 수사에도 효율적이다.

GettyImagesBank
<GettyImagesBank>

CCTV가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되기 위해 관제가 중요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CCTV는 지난해 말 기준 95만4261대에 이른다. 2012년 46만대에서 매년 10만대 이상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관제요원 증가는 지지부진하다. 일부 지자체는 관제요원 1명 당 200대 이상 CCTV를 관리한다.

관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능형 CCTV 도입 확대가 동반돼야 한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CCTV가 비추는 곳은 대부분 움직임 없기 때문에 개인이 20분 이상 하나의 영상에 집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인간과 AI 딥러닝이 조합된 지능형 CCTV를 활용해 국민안전과 직결된 국가 재난 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