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합쳐 함께 성장하자"...아인스-상구정공, 이색 협력전략 '눈길'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경쟁력 합쳐 함께 성장하자"...아인스-상구정공, 이색 협력전략 '눈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중소기업 간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협업을 꾀한 사례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디스플레이·반도체 기술 난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시장 변화가 커지면서 독자 생존이 어려워진 중소기업이 색다른 경영 전략으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금속 표면처리 전문기업 아인스(대표 한세충)와 초정밀 부품가공 전문기업 상구정공(대표 장석채)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양사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협업에 나섰다. 양사는 지난 11일 천안에 위치한 아인스 본사에서 상생 협력 조인식을 열고 각자 보유한 기술 경쟁력을 합쳐 시너지를 내기로 뜻을 모았다.

장석채 상구정공 대표(왼쪽 네번째)와 한세충 아인스 대표(왼쪽 다섯번째)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천안 아인스 본사에서 열린 상생협력 조인식에서 협력을 다짐했다. (사진=전자신문DB)
<장석채 상구정공 대표(왼쪽 네번째)와 한세충 아인스 대표(왼쪽 다섯번째)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천안 아인스 본사에서 열린 상생협력 조인식에서 협력을 다짐했다. (사진=전자신문DB)>

2003년 설립한 아인스는 디스플레이·반도체 분야 금속 표면처리와 아노다이징 기업이다. 신규 장비와 기존 설비를 대상으로 표면처리, 아노다이징, 부품 세정 등을 한다.

1988년 설립한 상구정공은 자동차·항공기 등의 부품 가공을 제공해왔다. 기존 초정밀 금형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부품 시장에도 진출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장비기업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스의 한국 협력사로 활동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수년간 협력하며 신뢰를 쌓았다. 상구정공의 초정밀 부품 제작 기술력과 아인스의 표면처리 기술력을 합치면 좀더 경쟁력 있는 부품과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어 전략적 지분 교류와 협력을 결정하게 됐다. 같은 시장에서 활약하지만 서로 다른 분야에서 전문성이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협업하면 고객사와 시장에서 좀 더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예를 들어 신규 장비용 부품을 공급하는 경우 상구정공이 생산한 초정밀 부품에 아인스의 표면처리를 더해 완제품을 납품할 수 있게 된다. 표면처리 공정까지 끝낸 부품을 공급하게 돼 고객사 입장에서는 업무를 단순화하고 더 완성도 높은 부품을 수급할 수 있게 된다.

한세충 아인스 대표는 “시장 환경이 기업 혼자서만 잘 하기 점점 어려워지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며 “상구정공과 지난 수년간 협력하면서 신뢰를 쌓았고 이번 협력이 양사가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석채 상구정공 대표는 “두 회사는 디스플레이·반도체 시장에서 서로 다른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며 “서로 잘 하는 분야를 합쳐서 의미있는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양사는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올 3분기부터 공동으로 해외 영업을 시작했다. 아인스는 그동안 국내 사업이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글로벌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상구정공은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해외 비중이 컸고 아인스와 함께 해외는 물론 국내로도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양사는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내년에 가시적 성과를 낼 방침이다. 양사가 추산한 총매출은 2017년 264억원, 2018년 571억원이다. 올해 기준 상구정공은 257억원, 아인스는 260억원 매출을 예상했다. 협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내년에는 양사가 각각 500억원대로 성장해 총합 1000억원대 매출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