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유료멤버십' 승부수...'월 2900원+로켓배송' 실험 나섰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앞세워 '유료멤버십' 주도권을 노린다.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구매금액 기준과 관계없이 무료 배송·반품 서비스를 제공해 가입고객을 끌어 모은다. 온라인쇼핑 업계 유료멤버십 고객 쟁탈전에 불이 붙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서울 서초 등 일부 지역에서 실시한 유료멤버십 '로켓와우(가칭)' 시범 운영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서비스 오픈 특가를 적용한 월 회비 2900원을 지불하면 가입 기간 로켓배송 및 30일 내 반품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초에서 선보인 '새벽배송' 및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혜택은 제외했다. 밤 12시 이전 주문하면 오전 7시까지 주문 상품을 전달하는 서비스다. 향후 새벽배송 인프라 및 대상 상품군, 잠재 구매군 등 세부 사항이 구체화되면 유료멤버십 혜택에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 '유료멤버십' 승부수...'월 2900원+로켓배송' 실험 나섰다

쿠팡은 당초 서울 서초 지역에서 실시한 '클로즈 베타' 서비스 월 회비를 4900원으로 책정했다. 전국 대상 '오픈 베타'에서는 2000원 낮췄다. 연 회비로 3만원 가량을 지불해야 하는 경쟁사와 달리 월 기준 수천원으로 회비를 산정하면서 고객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전략이다.

쿠팡은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로켓페이'로 연 회비를 받는다. 결제 편의를 높이는 것은 물론 로켓페이 이용자까지 확대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현재 로켓와우는 신규 가입자에게 90일 무료 체험 기간을 제공하며 진입 장벽을 낮췄다.

유료멤버십과 로켓배송을 묶으면서 '록인(Lock-in)' 효과 극대화에도 나섰다. 현재 일반 고객이 로켓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1만9800원 이상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유료멤버십 회원은 구매금액과 관계없이 무료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로켓배송 상품 구매 빈도를 늘려 채널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복안이다.

쿠팡은 시범 서비스 결과를 종합해 유료멤버십을 정식 론칭할 계획이다. 공식 서비스명은 '로켓와우'와 '로켓VIP'를 놓고 고심 중이다. 새벽배송은 '로켓새벽'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명, 혜택 등 구체적 내용을 변경할 수 있다”면서 “더 좋은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쿠팡, '유료멤버십' 승부수...'월 2900원+로켓배송' 실험 나섰다
쿠팡, '유료멤버십' 승부수...'월 2900원+로켓배송' 실험 나섰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